서울특별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전경
아토피, 이것만 알면 이깁니다
“5살 된 아들이 알레르기비염도 있고 아토피성 피부염도 있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별의별 방법 다 써 봐도 낫질 않아요. 인터넷에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정보도 워낙 많고, 의사 선생님마다 말씀도 약간씩 달라서 헷갈리고, 한방과 양방에서 얘기하는 것도 다르고요. 답답한 마음에 강연 들으러 왔어요.”
7월 16일 서울특별시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에서 열린 아토피강연에 참가한 재우 엄마 오규정씨(32·서울시 만리동)의 말이다.
아토피. 천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시와 상담을 목적으로 개설
한국 천식알레르기협회조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영유아가 30년 전에 비해 급격하게 늘었다. 난치성질환이라 그만큼 고통 받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크면 아토피예방주사와 완치제를 개발하면 노벨의학상은 물론, 노벨평화상까지 줘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까.
서울특별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내부전경
이에 서울시는 ‘아토피 없는 서울’ 슬로건을 내놓고 서울특별시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천식의 날인 5월 6일에 문을 연 이곳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기관인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에서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 이수정행정팀장은 “아토피성피부염 및 천식 등 알레르기환자 수는 증가하는 반면 인터넷을 중심으로 잘못된 정보가 만연하고 있어 시민들이 정확한 치료와 관리방법을 몰라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키고 비용은 비용대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치료와 관리방법을 제시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공간.
정보센터에선 크게 네 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전국의 보건소에 알레르기 전문의를 파견해 강연한다. 또 교육용책자를 만들어 전국의 보건소에 책자를 보급하고 있다.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아토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전문간호사들이 일대일 무료상담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사전예약자에겐 매달 아토피성피부염과 천식 등을 주제로 알레르기 전문의의 무료 강연을 실시한다.
이수정 팀장은 “보건소 등 일반 회사에서도 아토피강연을 많이 하고 있으나, 대부분 50~100명 정도의 많은 인원수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는 반면 이곳에선 10명 내외 만 예약을 받아 소수정예로 강연 뒤 일대일 상담도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센터에선 앞으로 자조모임을 꾸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수정 팀장은 “자조모임을 활성화해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환자와 가족이 모여 관리 및 치료 방법, 경과 등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에서 아토피성 피부염의 여름철 관리 방법을 듣고 있는 모습.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제 거부감을 버려라
이 날은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여름철 피부관리와 합병증)’이라는 주제로 심정연 강북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강연했다.
심 교수는 “아토피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준말이 아니라, 그리스어로 ‘이상한, 유별난’이라는 뜻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통칭하는 것”이라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
심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크게 춥고 건조하거나 덥고 습한 날씨, 박박 긁는 물리적 자극, 음식, 화학물질, 세탁세제, 표백제, 새집증후군 등 주거환경, 그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호르몬변화와 임신 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난치성 질환인 것은 사실이지만, 불치병도 아닙니다. 초등학생보다 중학생들의 피부염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보면 ‘크면 낫는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토피성 피부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거쳐 치료를 잘해야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낮아집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에 병원에 가면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 받는데,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 때문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이 많다. 심 교수는 “의사의 지시대로 복용하고 바르면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피부를 긁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방법이므로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발라 증상을 완화시켜야 합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르면 부작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심할 때 적당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만 악화시키고, 2차 감염으로 더 고생할 수 있습니다.”
심 교수는 비스테로이드제인 ‘프로토픽’, ‘엘리델’ 등 신약을 처방하는 병원도 있다고 알려줬다. 이들 신약은 스테이로드제에 비해 약효는 떨어지지만 장기간 피부에 부작용이 적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많이 쓰인다는 것이다.
이어 심 교수는 “목욕은 자주 해도 상관없으나, 목욕 후 3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는 피부관리법을 설명했다. 심 교수는 “여름에도 로션을 꼭 발라야 피부에서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잡을 수 있다”며 “남이 좋다는 보습제는 내 아이에 맞지 않을 수도 있으니 처음 제품을 접할 때 미리 테스트하거나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 무조건 단백질 식단을 금지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음식만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고기를 먹이지 않는 등 영양학적으로 불균형하게 먹이면 성장발달에 좋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한 가지 인자만 해결하고 억제한다고 좋아지는 병이 아닙니다. 전반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강연 후 1:1 질의응답시간
강연 뒤에는 개별적인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강연을 듣고 난 오규정씨는 “둘째를 임신했는데, 둘째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할까봐 두렵다”며 “매일 밤 긁어대면서 우는 아이 대신 아파줄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오늘 강연 듣고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11살, 5살 두 아들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다는 이진영씨(36·서울시 본동)는 “큰 아들이 워낙 아토피성피부염이 전신에 심했는데, 무조건 스테로이드연고를 바르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증상이 심해도 안 바르다가 2차 감염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치료방법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토록 고생시키지 않았을 텐데 아쉽다”며 “검증되지 않은 수백 가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것보다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토피성피부염은 꾸준히 관리하고 적당하게 치료해주면 증상이 줄어드는 병이다. 무료로 상담해주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울특별시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
온라인이나 전화 상담은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까진 서울 한 곳에만 있지만 앞으로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센터를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아토피·천식무료상담전화 : 1577- 7581
서울특별시 아토피. 천식 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 http://www.atopyinfocenter.co.kr
[대한민국정책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