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생활습관 바꿔 간 질환 예방해야..
한국인의 근면함과 적극적인 성격은 세계적으로도 정평이 나 있으며 한국인의 그런 점들이 빠른 속도로 국가 경쟁력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침체된 경제상황, 넘쳐나는 실업자, 점점 치열해 지는 경쟁 속에 매 순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한국인.
이처럼 육체의 피곤함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간(肝)을 해치게 된다. 정신적 활동이나 신체의 움직임은 신선한 피를 요구하게 되고 간은 우리 신체의 모든 곳에 신선하게 만들어진 피를 공급한다. 따라서 우리 몸의 신선한 혈액이 공급되어 몸이 가벼워지면서 활기를 얻게 된다.
한방에서 간을 혈해(血海)라 하여, 한마디로 혈액의 덩어리라고 한다. 또한 혈액을 저장하며, 신선하게 만들고 신체 곳곳에 공급하는 일을 한다. 그밖에 간의 역할은 다양하다. 간(肝)이라는 글자를 풀어보면 고기 육(肉)변에 방패 간(干)을 써서 몸에서 방패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다. 간이 몸속의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과 질병이 들어 왔을 때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간 기능이 허해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해독작용이 약해져서 숙취나 만성피로 등을 겪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간을 생발하는 장기, 목기(생기로서 위로 곧장 뻗어 올라가는 힘)의 장기이기 때문에 인체의 모든 생기, 활동하는 힘은 간에서 나온다고 하는 것이다. 만일 간의 혈액이 굳어 있어서 자극을 받아도 움직이지 못한다면 공급할 혈액은 굳어진 만큼 줄어들게 된다. 혈액이 굳어져 있다는 것은 혈액이 응결되어 있어서 무언가 새로운 힘을 받아야만 응결이 풀어져서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혈액이 굳어지게 되는 원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간에서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곳은 뭔가 부족하다는 반응의 메시지를 주게 되고 대뇌에서는 그 곳으로 혈액을 공급하려고 간을 재촉 하지만 간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우리 몸은 힘들다고 느껴지게 된다.
간은 무언의 장기라는 별명답게 90% 이상의 손상을 입을 때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간이 나빠지거나 병이 드는 것은 간이 피로하거나 분노한 탓인데 현대인들이 간질환을 많이 앓는 것은 스트레스와 독성물질 등으로 체액이 산성화되면서 병균이 침입하기 좋은 상태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간 질환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간염. 특히 술잔 돌려 마시기를 즐겨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원인으로 나타나는 B형 감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술 문화는 타 문화권에서는 보기 힘든 현상으로 잦은 회식자리를 통해 발생하며, 세계적으로도 높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음주량과 급히 마시는 음주 습관도 간 질환의 원인이 되겠다.
한의학에서는 간은 7정(情)중 노(怒)에 해당 한다. 화를 잘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체질은 간에 울혈이 생겨 기능을 떨어뜨리기 쉬우며 심장과 신장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서 간 질환은 음양오행과 관련하여 볼 때 간 그 자체의 질환만으로 생기는 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의 기능이 약화되고 황달증상이 나타나거나 구토, 권태감, 식욕부진과 그에 따른 검푸른 대변과 짙은 색의 소변을 동반할 때 간염을 의심하고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실시하여야 하며, 정도가 심하다면 한약치료와 병행하여 더 이상의 간 경변이나 간암 발생을 초래하지 말아야 할 것 이다. 반면 간은 회복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질병원인을 제거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간을 과도하게 혹사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이다.
흔히 술만 끊어도 간 기능은 많이 회복된다고 말 한다. 실제의 예를 들어보면 유럽에서는 말기 간 질환 환자 사망자의 50%가 알콜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콜은 100g당 7kcal의 에너지를 갖고 있어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보다 열량이 많으며 음주량의 증가는 비만과 직결되어 간세포에 다량의 지방이 누적되고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되기 때문에 1차적 처방은 체중감소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유는 알콜을 분해하기 위해서 거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의 독성이 간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또한 알콜의 대사과정의 결과로 지방산이 많이 만들어져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지방간으로 진단받게 되면 저칼로리, 저지방, 고단백의 식이요법과 금주 및 적절한 운동 등을 필수적으로 병행하여 자신에게 맞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이다.
간질환에는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는 의학격언이 있다. 간에 좋다는 약을 아무리 많이 먹는 것 보다 간에 해로운 한 가지 물질로 간은 회복불능의 치명타를 받을 수 있다는 말 이기도 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소장에서 혈액을 통해 가장 먼저 간에 도착해 무해한 성분으로 화학 처리가 된다. 이 과정에서 성분 미상의 물질이 섞여 있으면 간에 손상을 주게 되는 것이다. 전문 한의사의 처방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한약재나 본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등은 가급적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혈액검사에서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원이 나타나지만 GOT/GPT 등 간염 수치가 정상이며 황달 등의 간염 증상이 없는 사람을 건강보유자라고 한다. 이런 건강보유자등도 방심을 하면 안 된다.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보유자 110명을 대상으로 간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46%인 51명이 간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혈액검사로는 건강보유자지만 조직검사를 해 보면 간염환자가 이 처럼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다. 건강보유자라고 하도 30세가 넘으면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 6개월에 한 번씩은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러한 간염 보균자들은 금주와 더불어 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과로와 스트레스가 겹치면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이 활발해져 만성 간염으로 이행이 될 수 있다. 드물긴 하지만 전격성 간염이라고 해서 간 전체가 급격하게 죽어버리는 치명적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염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간의 건강을 위해서는 작은 것에서부터 생활습관의 개선이 중요하다.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생활을 바꾼다면 간에 관련된 질병은 자연히 멀어질 것이다.
도움말: 서울 편강세한의원 김종철 원장
[한국재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