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감기, 겨울 감기보다 독하네~"
한여름인데도 감기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강아지도 안 걸린다'고 우습게 보았다간 큰 코를 다치기 십상이다. 증상도 가벼운 기침부터 누런 콧물, 인두통,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하다.
지난 2007년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여름에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중복 포함)이 1151만3000명으로 1년간 방문한 감기환자 6732만1688명(중복 포함) 중 무려 17.1%나 차지한다.
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주 교수는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더욱 무더워지고 길어져 냉방기 등의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면역력 저하에 따른 여름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 같다"며 "예방을 위해 습도와 온도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감기 증상이 오래갈 경우 다른 질병으로 인한 것 일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름 감기 왜 늘어나고 더 독한가?
'여름 감기'의 증상은 콧물, 코막힘, 두통, 미열, 인두통, 기침 등 겨울 감기와 비슷하다.
여름감기에 잘 걸리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무더위로 인한 식욕감소와 수면부족에 따른 체력 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덥다고 운동을 게을리하는 것도 면역력 약화의 원인이다.
그 밖에 찬음료나 빙과류를 많이 섭취한다든지, 무리한 여름 휴가를 보낸 후유증 등이 사람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둘째,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외의 과도한 온도 차가 문제가 된다.
바깥 기온보다 실내 온도가 5~8도 이상 낮은 곳에 장시간 머물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생리적 불균형이 생기고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인체는 '순응'이란 과정을 거쳐 '적응'을 하게 되는데, 여름인지 겨울인지 몸이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실내온도가 낮으면 순응 단계가 생략돼 인체가 급격한 온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 바이러스의 공격에 무너지게 된다.
또한 이러한 냉방시설 때문에 습도가 30~40% 이하로 떨어져 호흡기 점막이 말라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지는 것도 여름 감기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한 만성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는 여름철에도 온도와 습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여름철엔 거의 없고, 겨울철에 왕성한 바이러스 중 특히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가 여름철에도 기승을 부린다.
겨울 감기처럼 여름 감기의 전염 경로도 대부분 호흡기다.
침 등 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손이나 입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여름철엔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타고 감기 바이러스가 더 쉽게 확산될 수 있다.
▶여름 감기 예방법
여름감기에 걸리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여 우리 몸의 방어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계절에 상관 없이 감기를 예방하려면 항상 손을 깨끗이 씻고,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한다.
특히 여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실내 온도가 너무 낮은 곳을 피하고, 직장에서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실내외 온도차이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에어컨의 냉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소매가 긴 옷을 입거나 얇은 담요로 무릎을 보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필터에 먼지가 쌓여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필터청소를 최소 2주에 한 번씩 해야 한다.
틈틈이 바깥공기를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도 좋다.
수분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차가운 물을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지나치게 차가운 음료나 빙과류도 피하여야 한다.
대신 영양이 풍부한 잡곡이나 비타민이 많이 든 야채와 과일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잠을 충분히 잘 자야 감기를 예방하고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초저녁에 가볍게 운동을 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도 삼가해야 한다.
가습기 사용도 여름 감기 예방법 중 하나다. 에어컨 냉방을 하면 공기 중 습도가 30% 내외로 줄어드는데, 가습기로 습도를 40~60% 정도로 맞춰주면 피부와 콧속 점막의 건조함을 막아 감기 예방효과가 있다.
만약 원인 모를 두통, 만성 피로감, 근육통, 기침 등 초기 감기증세가 나타나면 소금물이나 가글 용액으로 자주 입 안을 헹구고, 하루 이틀 무리하지 말고 잘 쉬는 것이 좋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체온조절 기능이 약해 감기에 잘 걸리므로 실내 온도를 25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여름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하로 맞추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만약 감기에 걸렸다면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도록 한다. < 도움말=을지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주 교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