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섭취 골고루, 조금씩, 자주 먹어야 비만 탈출
김수연 과장 부천세종병원 가정의학과
흔히 비만 치료의 기본으로 꾸준한 식이조절, 운동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꼽는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충분히 실천하지 않을 경우 완전한 비만 탈출은 요원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요가, 태보, 필라테스 등의 열풍이 불면서 상대적으로 운동 요법에 대한 비중이 크게 부각되어 왔지만, 사실상 운동보다는 식이조절이 비만 치료에 있어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식이조절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것은 바로 고른 영양 섭취다. 보통 식이조절에 나선 사람들의 대부분은 음식의 칼로리를 따지는 데 온 신경을 쏟지만, 영양을 균형 있게 고루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서 더 중요하다.
고른 영양 섭취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의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의 비중은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인의 식단은 밥을 기본으로 하고 그 외에도 칼국수, 수제비, 냉면 등 밀가루 음식의 섭취가 높아 상대적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반면 생선, 두부, 계란 등의 단백질 섭취량은 많이 부족한 편이라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다. 식이조절을 통해 식사량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근육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이의 보충을 위해서라도 단백질의 섭취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시 체내 지방보다 근육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우 저울 속 수치는 줄어들 수 있으나 체형이나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기초대사량이 감소함으로써 운동을 지속하지 못하거나 식사량이 느는 순간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식사 시 염분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알게 모르게 권장 섭취량 이상의 소금을 김치나 각종 국물, 찌개, 젓갈, 장아찌 등의 음식을 통해 매일 섭취하고 있다. 소금의 나트륨 성분은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식후 다량의 물 섭취로 위에 부담을 주어 소화 기능을 저하시키며 혈압을 상승시킨다. 또한 식욕을 자극하는 작용이 있어 짜게 먹을수록 식사량이 증가한다. 따라서 평소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최근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체중을 감량한다는 일명 ‘원푸드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고른 영양 섭취가 뒷받침되지 않은 체중 감량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으며 우리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영양이 골고루인 식단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무조건 적게 먹고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식이조절보다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비만 탈출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김수연 과장 부천세종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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