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여름방학 "엄마 나도 키 크고 싶어요" `부모가 작으면 자녀도 작다` 옛말…1년에 4㎝이하 성장땐 주의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대부분 이달 14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뒤처진 과목 공부에만 신경을 쓰고 있지만 방학기간에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키성장`이다. 외모가 성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요즘 작은 키는 아이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학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는 유전적인 원인이 중요하지만 부모의 아이에 대한 관심 여하에 따라 유전적인 키보다 7~8㎝ 이상 더 자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키가 크다고 하는 것은 근육과 함께 체력이 좋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체력이 향상되면 모든 경쟁에서 앞설 수 있고 국가경쟁력도 강해진다"고 말한다. ◆ 아이들의 키는 유전되나 =일반적으로 부모들의 키가 크면 아이들도 크게 자란다. 남자아이의 예상되는 키는 어머니 키에 13㎝를 더한 뒤, 아버지 키를 한 번 더 합쳐 2로 나눠보면 `다 자랄 키`가 나온다. 여자아이는 아버지 키에서 13㎝를 뺀 후 어머니 키를 더하고 다시 2로 나누면 `다 자랄 키`가 나온다. 키가 각각 170㎝, 165㎝인 아버지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예상되는 키는 아들 174㎝, 딸 161㎝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계산법이다. 요즘 들어 청소년들은 부모의 키보다 10㎝ 정도 큰 아이들이 많아 유전적인 소인이 자랄 키를 80%가량 결정한다는 기존의 통설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승만 원장은 "최근 여러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키에 작용하는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20%쯤으로만 보기도 한다"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의 키가 유전적인 예상치보다 7~8㎝ 이상 더 자랄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성장호르몬은 수면ㆍ운동 때 많이 분비 =성장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 몸을 총괄해 관리, 운영하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어린아이들이 어른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몸집이 커지고 키가 자라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성장호르몬`이다. 뇌 속의 콩알만한 크기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이 호르몬은 일명 소마토트로핀이라고도 불린다. 이 성장호르몬은 분비를 촉진하는 소마토리베린과 분비를 억제하는 소마토스타틴이란 물질에 의해 조절된다. 저혈당 상태나 아르기닌 글루타민 같은 아미노산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운동이나 수면 중에도 많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분비되면 모든 조직과 기관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고 세포를 활성화시키며 증식시킨다. 연골과 뼈의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골조직과 뼈 끝에서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고 골아세포의 세포분열 속도를 빠르게 해 성장을 촉진한다. 성장호르몬의 분비는 대부분 수면 중에 간헐적으로 이뤄진다. 성장호르몬의 하루 분비량 중 약 60~70%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되며 밤 10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좋은 것은 학계에서 정설로 자리잡았다. ◆ 남자 고3, 여자 고2 때 성장 거의 멈춰 =어린아이들은 짧은 시간에 상대적으로 많이 자란다. 일반적으로 성장이 빠르면 건강하다고 보면 된다. 상대적으로 성장이 늦으면 몸의 어딘가에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평균 키는 약 50㎝이며 생후 1년간은 25㎝ 성장하고 2년째에는 12.5㎝ 자란다. 그 뒤 사춘기까지 해마다 평균 6㎝ 정도씩 자란다. 사춘기가 되면 키가 급속히 크는데, 연간 8~10㎝ 자란다. 4세 때는 출생시의 2배, 12세에는 약 3배(150㎝)에 달한다. 따라서 1년에 4㎝ 이하로 자란다고 하면 성장 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남자아이의 성장은 8세 간격으로 큰 변화가 온다. 8세가 되면 몸과 기운이 튼실해져 머리카락이 자라고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난다. 16세가 되면 보다 왕성해져 정기가 넘쳐 아이를 낳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한다. 24세가 되면 근골이 굳세게 강해지고 사랑니가 나며 성장이 극에 달한다. 여자아이는 7세 간격으로 큰 변화가 온다. 7세 때 영구치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무성해지고 검어진다. 14세 때는 생리를 시작하고 21세 때는 사랑니가 나고 성장을 끝낸다. 이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주장하는 얘기이지만 일반적으로 남자는 18세, 여자는 17세면 성장을 멈춘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는 고교 3학년이면 다 자랄 만큼 컸고 여자는 고교 2학년이면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사진제공=하이키한의원> ■ 뼈나이 어릴때 치료하세요 키가 앞으로 얼마나 클 것인지는 뼈나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뼈나이란 우리 몸의 뼈가 자라고 성숙된 정도를 말한다. 만 나이로 8세 아이가 뼈나이도 8세라면 자기 나이에 맞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뼈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면 현재는 또래들보다 작지만 키가 자랄 가능성이 높다. 청담 우리들병원 성장클리닉 이정환 과장은 "앞으로 얼마나 클 것인지, 성장 치료가 필요한지를 늦기 전에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며 "뼈나이로 여자는 15세, 남자는 17세 이상이면 성장 치료를 해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유전적인 요인 외에 영양상태의 불균형이다. 주로 편식을 하거나 밥보다 간식을 더 좋아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아이들은 영양이 불균형인 경우가 많다. 특히 철분, 아연 등 성장에 필수적인 미네랄의 결핍은 주요 장애 원인이다. 키 성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방법은 비만 예방, 햇볕 쪼임을 통한 비타민D 합성, 스트레칭 및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을 개선한다면 값비싼 호르몬제와 성장보조제에 의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랄 수 있다"고 말한다. 요즘 만병통치약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는 어린 나이일수록 효과가 좋다. 김덕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장은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판을 자극해 뼈를 자라도록 하는 방법으로 성장판이 열려 있을 때 받아야 효과가 크다"며 "남자는 10~11세, 여자는 9~10세 이전에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