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생각해야 할 병원에 웬 '패스트푸드점'?
메디컬투데이


어린이 환자 비만 등 건강문제로 부정적 시각 지배적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햄버거, 콜라 등 성인병과 비만의 주범으로 거론되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대형 종합병원이서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꼭 병원내 패스트푸드점이 입점돼 있지 않더라도 병원 정문을 비롯한 인근에 패스트푸드점 1~2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의사를 비롯한 바쁜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병문안을 온 이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입점돼 있지만 패스트푸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인지 병원과 패스트푸드점의 만남은 어울리지 않는다.

과거에도 병원 안에서 패스트푸드점이 영업을 하다가 환자, 그중에서도 어린이 환자의 비만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이로 인해 재계약이 안 된 사례도 있다.



우선 서울대병원의 경우가 그렇다. 과거 버거킹 매장이 영업을 하다 계약이 종료되자 재계약을 원했으나 병원측에서는 외부의 지적과 환자들의 건강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패스트푸드점이 입점돼 있는 병원들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버거킹의 경우 연대세브란스병원, 아주대병원(수원), 동산병원(대전) 등이며 파파이스는 현재 경희의료원, 중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등에 매장이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도 충남대병원(대전)에 매장이 입점돼 있으며 병원내 매장이 없더라도 병원 인근에서 쉽게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볼 수 있다.

병원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나름대로 보호자나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

보건의료노조 임서영 정책부장은 “의사가 환자에게는 패스트푸드 등을 먹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병원에 패스트푸드점이 입점돼 버젓이 영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병원에 식당이나 편의점 외에 숙박시설이나 피씨방, 서점 등 수익사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는데 이 또한 문제”라며 “병원이 근본적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시설에 투자를 하지 않고 결국 돈이 되는 부대시설에만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병원 측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이 환자가 아닌 보호자 등을 위한 편의시설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고려대안암병원 관계자는 “병원내 패스트푸드점이 입점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그러나 환자의 경우 병원식을 먹어야 하는 만큼 식당 출입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은 어린이 환자는 부모를 비롯한 친인척 등 보호자를 통해 구입해 먹거나 환자복을 벗고 구입할 수 있어 환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에서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 매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는 병원에 패스트푸드점이 입점돼 있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업체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는 기호식품인데 막을 필요가 있느냐"며 "먹고 싶으면 먹는 것이지 제한을 둔다거나 입점을 제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차라리 문제를 삼는다면 병원이 수익사업에 혈안이 돼 있는 게 문제다”라며 “병원은 서로 들어가려고 경쟁이 치열한 반면 다른 곳 보다 수수료율이 높은데 그래서 매출이 높아도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놀이동산이 아닌 건강을 다루는 종합병원에서 수익을 위해 패스트푸드점을 입점시키고 있어 부정적인 시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