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우리 아이가 당뇨라고요?
“애가 너무 피곤해해서 왔는데 당뇨라니요?”
아들인 박○○(11)의 검사결과를 보고 아이와 함께 내원한 어머니가 놀란 목소리로 묻는다. 그녀는 소아당뇨가 선천적으로 발생하거나 비만과 함께 오는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소아당뇨는 15세 이전의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당뇨병을 일컫는데 성인의 당뇨와 달라 아이가 비만이 아니더라도 인슐린 결핍에 의해 발생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어느 것이 직접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 다만 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 분비가 저하돼 소아당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 군의 증상은 자주 피로를 호소하고 기운이 없으며 체중감소를 동반하는 것이었다. 또한 소변을 잘 가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밤에 소변을 지리는 야뇨증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음(多飮), 다뇨(多尿), 다식(茶食) 등은 소아당뇨의 큰 특징이므로 아이를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소아당뇨가 가장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는 5~6세, 10~13세로 아이가 단체생활을 시작할 때다. 이 시기에 박 군의 증상처럼 다음, 다뇨, 다식, 체중감소가 갑자기 나타났거나, 소변에서 당이 검출됐을 경우, 지방이 분해될 때 나오는 케톤이 상승함에 따라 의식장애가 함께 나타난 경우엔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소아당뇨의 치료는 한 가지 치료법에만 의존하기 보단 인슐린 투여,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의 복합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우선 인슐린 투여는 주사를 통해 일상에서 틈틈이 투여한다. 그러나 급성기 환자, 즉 케톤상승에 의한 소아당뇨 환자는 병원입원 치료가 필수다.
급성기를 벗어난 아이는 하루에 한 번 혹은 몇 번에 걸쳐 의사의 처방 하에 인슐린을 가정에서 투여하면 된다. 투여량과 횟수는 의사가 혈당검사를 분석한 다음 결정하는데 자의적인 변경없이 잘 지켜주도록 해야 한다.
식이요법 치료에 있어선 아직 성장기인 아이의 상황을 감안해 식사량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식사의 양을 줄이기보단 규칙적인 시간에 균형 있는 영양소의 식사를 하는 습관들이기, 정해진 시간 외에 간식 먹기 금지 등을 지키며 극복해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소아당뇨인 아이는 가능한 설탕이나 사탕과 같은 단당류의 섭취를 억제해야 한다. 인공감미료인 솔비톨이나 자일리톨도 자제해야 할 성분이므로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를 못먹게 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더불어 운동요법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당 조절을 담당하는 인슐린 수용체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심한 운동은 저혈당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운동 전후 혹은 중간에 필요 칼로리를 보충해줘야 한다.
소아당뇨도 성인의 당뇨처럼 끊임없는 관리가 중요하다. 자칫 관리가 소홀하면 당뇨병성백내장, 망막증 등의 무서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군도 조금씩 당뇨에 적응하며 자신의 건강관리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소아당뇨에는 아이와 더불어 부모와 주치의가 긴밀히 협력해 관리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센트럴병원 소아청소년과 이미경 과장]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