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비 지원이 전부… 아이들 건강 뒷전
우울·정서불안·영양불균형 등 건강문제 심각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빈곤아동들의 ‘건강’ 이야기만 나오면 안타까움에 한숨부터 내쉰다.

이들 아동에 대한 건강지원서비스가 절실한데도, 공적지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고, 지역사회내 지원자원 발굴·연계도 쉽지 않다. 빈곤아동들에게 지원되는 것은 고작 3500원짜리 석식비가 전부다.

아침을 굶고 있거나 심리정서 치료상담 등이 필요한 아동들을 보살펴 줄 정책이 없는 것이다.

천안시의 마인드가 의심스러운 이유다. 빈곤아동들은 말한다. “시장 할아버지, 저희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들 건강이 상할까봐 늘 걱정이예요=“특히 편부모 가정의 아동들이 굶는 적이 많아요. 영양불균형으로 빈혈이 있는 아이도 있구요. 가장 시급한 심리정서적 치료지원은 자부담 때문에 대상 아동들이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죠”( 지역아동센터 교사들)

29개 지역아동센터의 교사들은 이번 면접조사에서 아동들의 건강문제 중 심리정서(31%)와 결식 등으로 인한 영양불균형(31%)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위생(14%)과 구강(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특히 가정해체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우울이나 정서불안 등에 시달리는 아동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걱정했다.

또 결식과 편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아동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묻는 질문에 교사들은 심리정서적 지원(25%)을 가장 먼저 꼽았고, 그 다음으로 민간병원과의 연계(21%), 정기적 건강검진(18%), 운동지도(14%), 목욕서비스(7%) 등의 순이었다.

◇공적 지원은 없는 셈이죠=“한 부모 가정이나 맞벌이 저소득층 가정에서 아이들을 잘 챙길 수 있겠어요?. 지역사회 내에서 도와줄 자원을 발굴하거나 연계받기도 쉽지 않고요. 특히 읍면지역은 더 소외지역이죠”

국가나 천안시는 이들 빈곤아동들을 보살피고는 있는 것일까?

현재 센터이용 아동 중 심리정서적 치료를 받고 있는 아동이 있는 센터는 29개소 중 18개소.

그러나 비용부담 때문에 지속적인 상담치료를 못 받고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서적 지원서비스인 ‘문제행동조기개입서비스’의 지원을 받으려면 초기 심리 검사비 20여만원을 자부담 해야 한다. 빈곤가정에게는 적지 않은 돈이다.

검사결과 상담치료를 요한다는 진단이 나올 경우 바우처를 이용할 수 있는데, 치료비중 바우처 지원액은 월 13만원, 개인부담금이 월 3-4만원 정도다.

한 교사는 “바우처를 이용한다하더라도 치료기간이 길다보니, 비용부담이 커 상담치료를 지속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고 했다. 일부 센터에서는 치료비를 지원하고는 있으나, 센터운영 여건상 그마저 여의치 않다.

다른 지원이라 해봐야 급식비(석식)와 천안시 보건소에서 연 평균 2회 정도 실시하는 ‘소외계층구강관리’사업이 전부다.

얼마 전 지역아동센터연합회를 통해 보건소에서 처음으로 아동들의 비만도와 빈혈, 당뇨 등을 검진한 결과 일부 아동들이 치료를 받아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보건소에 와서 치료를 받으라고 했으나 매번 데리고 갈 여건이 못돼 치료신청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센터의 힘만으론 어림없어요=“아이들 돌보기도 벅찬데, 개별센터가 나서 지원자원을 발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역사회가 다함께 나서야 합니다”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아동건강증진 사업 진행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지역지원자원발굴과 연계 부족'을 가장 먼저 꼽는다. 공적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한 가운데 지역사회내 지원자원마저 발굴·연계되지 않으면 빈곤아동들의 건강을 돌볼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급한 건강증진 서비스들들 보면, 정책적인 뒷받침없이는 실행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조식해결과 심리정서 상담치료, 민간병원과의 연계, 정기적인 건강검진, 운동지도, 교육 등 에 대한 지원 대책을 을 센터 스스로가 또는 지역사회 지원자원발굴·연계만으로 해결하기엔 무리다.

전문가들과 일선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은 “빈곤아동 건강권에 대한 시의 마인드와 관심 정도가 매우 낮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천안=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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