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영양교사 업무 과중 ‘파김치’
2·3식 급식·식재료 구매·검수 전담… 급식환경 위협



인력 부족으로 상당 수의 고등학교에서 영양교사가 아닌 영양사를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배치된 영양교사마저 과다한 업무 부담으로 급식 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14개 고등학교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개교가 2식 또는 3식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8개 학교는 영양교사가 아닌 영양사가 배치돼 있다.

이런 가운데 배치된 영양교사들도 2·3식 식단 작성은 물론 식재료 구매와 검수, 위생·조리관리, 급식시설 관리 각종 장부·서류정리는 물론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입력, 우유관리까지 혼자 담당하면서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야간 자율학습과 기숙사를 운영하는 고등학교들은 평일은 물론 방학·공휴일에도 2·3식 급식을 하고 있어 영양교사 등의 업무 강도는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영양교사들은 부인과 질환과 위염, 디스크, 스트레스성 우울증 등을 호소하고 있어 자칫 위생·조리 관리 등의 공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춘천 A고교 영양교사는 “하루에 세번 급식을 챙기기 위해 아침 6시에 출근하면 9시나 돼야 퇴근할 수 있다”며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행정인력을 추가 배치해야 안전한 식단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이 영양교사에 대한 인사 인센티브제 등 각종 지원시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3식 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에게 학교 전보시 가산점을 부여하고, 영양사는 시간당 8830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며 “추가 인력 배치가 필요하지만, 공무원 감원 정책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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