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50일… 국내 안전한가> “국내 의료체계·국민들 영양상태 좋아 2차 감염 더뎌” 전문가들 “10월이후 북반구서 재유행 가능성 커…백신개발 서둘러야” 세계보건기구(WHO)가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가 왜 한국에서는 그다지 기세를 떨치지 못하는 것일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국내 신종 플루 확진환자중 2차 감염자는 3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국내 전파력이 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승철(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 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장은 “서울대 여의사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신종 플루의 감염력과 독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종 플루 확진환자로 최종 판명된 서울대 여의사가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차 감염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전염병이란 기본적으로 못 사는 지역에서 확산된다”며 “한국처럼 의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영양상태가 좋아 면역력이 강한 경우 전염병이 쉽게 확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가 유행하고 있는 지역이 현재 미국과 남반구 쪽에 한정돼 있지만, 여름을 지나 다시 기온이 내려가는 10월 이후에는 북반구에서 재유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하나 신종 플루 바이러스 변종의 출현을 변수로 꼽았다. 이재갑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앓고 지나는 정도이지만 변종이 출현하면 어떤 위력을 갖게 될지 우려스러운 상태”라며 “남반부에서 변종이 변종을 거듭해서 북반구에 올라오게 되면 유일한 치료제라고 알려져 있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기거나 독성이 강화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여름기간에 보건당국에서 백신개발과 함께 충분한 양의 타미플루 확보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신종 플루가 통상적인 계절성 독감보다 전염력이 높긴 하지만 과거 스페인 독감과 같은 대유행병과는 달리 사망률이 낮은 데다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가 크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잠잠한 편이지만 가을에 2파, 3파가 왔을 때 독성이 커질 우려가 높다”며 “보건당국이 방역조치와 바이러스 변이 과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해야 하고 일반인도 내성을 키우는 항바이러스제의 불필요한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에게 증상이 있을 경우 본인은 가볍게 앓고 지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속하게 보건당국에 신고하고,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특히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