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천식 유발한다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호르몬 그렐린(ghrelin)이 천식을 유발한다는 논문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비만과 천식사이의 연관성이 높은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비만에 관여하는 호르몬이 천식을 유발한다는 것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17일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호흡기 내과 이재형 교수팀은 임상 연구결과, 비만이 천식보다 먼저 발생하고 비만을 치료하면 천식현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은 천식 알레르기학회 임상분야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천식이 발생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힘들어져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운동량이 줄어들면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였다. 비만 환자 중 천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를 위한 임상실험은 기도과민성(천식)의 중증도에 따라 각각 13명씩 정상인-경도환자-중증환자등 세 군으로 나뉘어 실시됐다.
12시 금식 이후 대표적인 비만관여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과 렙팁(leptin)의 혈청 내 농도를 측정해보니, 그렐린 농도는 정상인군에서는 18.6ng/mL로 조사됐으나, 천식의 경도환자군에서는 6.1ng/mL로 급격히 저하됐다. 중증환자의 경우 4.7ng/mL에 그쳤다. 경도환자군과 중증환자군사이에서는 1.4ng/mL 차이밖에 나지 않았지만, 정상인군과 경도환자군 사이에서는 무려 12.5ng/mL차이가 났다. 비만인의 천식발생 원인에는 그렐린이 일정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렙틴농도의 경우 정상인군 54.1pg/mL, 경도환자군 57.6pg/mL, 중증환자군 53.2pg/mL으로 세 군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재형 을지병원 교수는 “비만한 사람의 천식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체중조절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천식환자도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급성기 천식의 경우 체중조절은 위험할 수 있고 안정기에 체중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천식과 비만인구의 증가 추이를 보면 인구 1000명당 천식환자는 지난 1998년 11.4명에서 2005년 17.7명으로 증가했다. 20세 이상 성인에서 비만인의 비율도 1998년 26.3%에서 2005년에는 31.5%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