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은 물만 마셔도 살찐다?
같은 하숙집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A씨와 B씨. 같은 음식을 비슷한 양만큼 먹는다.
먹는 시간대도 거의 같다. 그런데 유독 A씨만 뱃살과 허벅지살이 늘어만 간다. 이유가 뭘까?
A씨와 같은 사람들은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많이 먹어도 날씬한 사람을 보면 화가 날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그러나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는 체질이 따로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속설일 뿐이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먹는 양이 같아도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에 따라 지방 축적 정도가 달라진다"며 "분명히 필요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했거나 운동 부족 등으로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대사량은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 양이다. 근육량 등 신체적인 요소에 따라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이 적으면 상대적으로 칼로리 소모가 적고, 에너지가 축적되기 때문에 살이 찐다. 실제로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을 지닌 사람들에 비해 먹고 싶은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혜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환자들은 식사 시간이 아닐 때도 자주 먹고, 포만감이 있어도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식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질병이 있으면 예외다. 대표적인 질환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가 오면 신진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고, 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적게 먹어도 살이 찐다.
그렇다면 얼마나 먹고, 어느 정도 움직여야 날씬한 체형을 만들 수 있을까? 사람마다 키, 몸무게, 근육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다.
조재형 교수는 "살을 빼려면 대략 6개월 이상 운동해야 근육량이 늘어나서 살이 빠지게 된다"면서 "기초대사량이 증가해야 칼로리 소모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 전에 포기하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전국 보건소 253곳에서 실시되고 있는 `비만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들 보건소에서는 근육량과 체지방, 비만도를 알 수 있는 체성분을 측정해 개인별로 운동 처방전을 내려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