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우리 아이 두뇌, 밥상이 키워요
화학첨가물, 기억·집중력의 ‘적’
항산화식품 많이 먹으면 뇌 보호
»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재료들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밥상을 차려보자. 사진 왼쪽부터 호두강정, 브로콜리전, 시금치계란말이.
중학교에 다니는 희정(14)이는 아침엔 밥맛이 없어 주로 국에 밥을 말아 먹고 학교에 간다.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먹는데 채소나 나물은 손도 대지 않는다. 군것질로 과자는 꼭 사먹는다. 저녁은 햄버거나 분식점에서 대충 때우고 학원에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온다.
영양학자와 의사, 푸드테라피스트들은 음식과 잠은 아이의 두뇌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희정이와 같은 식생활은 두뇌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패스트푸드는 ‘노’ 패스트푸드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푸드테라피스트 김연수씨는 “책을 끝까지 읽어내지 못하거나 어떤 한 가지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식단을 보면, 자연식보다는 정크푸드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미국의 임상 영양학자인 캐럴 사이먼타치는 그의 저서 <사람을 미치게 하는 음식들>에서, 글루탐산나트륨(MSG)을 많이 먹은 아이들은 자폐증, 정신분열증, 발작, 뇌성마비 증상에 노출되기 쉽다고 경고한다. 글루탐산나트륨은 음식 맛을 돋우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로 햄, 소시지, 과자, 라면, 냉동만두, 레토르트 카레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많이 들어 있다.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가 두뇌에 좋지 않은 이유는 바로 글루탐산나트륨 때문이다. 과도한 글루탐산나트륨 섭취는 우리 뇌의 신경세포를 이루고 있는 수상돌기를 야위게 만들어 신경세포 간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한다. 또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수치를 낮춰 기억력과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생선·견과류·채소 ‘예스’ 두뇌 활동에 좋은 음식은 뭘까?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가 포함된 식품, 뇌세포에서 발생하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식품 등이 있다.
뇌의 60%는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많은 부분이 도코사헥사엔산(DHA)이다. 오메가3는 우리 몸속에서 디에이치에이와 에이코사펜타엔산(EPA)으로 전환되는데, 디에이치에이가 포함된 음식은 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이명숙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의 노먼 세일럼 박사 연구에서 임신한 쥐에 DHA를 제한했더니 태어난 쥐의 뇌 DHA가 정상 쥐보다 엄청 적었고, DHA가 적은 쥐는 행동 발달이 느리고 기억력이 감퇴했다”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니지만, 그만큼 DHA가 뇌 발달에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나 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들깨, 참깨, 해바라기씨, 호두 같은 견과류에 많다.
나흥식 고려대 의대 교수(생리학)는 항산화 기능이 있는 음식들이 뇌 기능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나 교수는 “체내대사 과정에서 유해산소가 생기는데 이 산소가 뇌세포를 공격해 뇌 건강을 손상시킨다”며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 기능이 있는 식품들을 자주 섭취하면 뇌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A, C, E와 베타카로틴, 셀레늄이 있는데, 신선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에 많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