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당뇨환자의 식이요법, 어떻게?


P씨의 남편은 얼마 전 당뇨 진단을 받았다. 요리라면 자신 있는 P씨이지만, 당뇨 환자인 남편을 위해 어떻게 식단을 짜야할지 고민이다. 당뇨환자는 가려 먹어야 할 음식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생을 수도승처럼 평생 보리밥에 된장국만 먹고 살 순 없는 노릇.


어떻게 하면 올바른 식이요법으로 남편의 건강식을 잘 챙겨줄 수 있을까. ‘당뇨, 이것만 알면 병도 아니다’와 ‘당뇨 게 물렀거라’ 등 당뇨 관련 도서를 2권이나 출간해 당뇨 전문으로 알려진 김양진 한의학 박사(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의 도움말로 당뇨환자의 올바른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보자.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당뇨는 음식만 잘 조절하여 먹으면 좋아질 수 있는 병이다. 그러나 많은 당뇨환자들이 극성스런 식이요법으로 음식에 제약을 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병마다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목록이 많은데 특히 당뇨의 경우는 더욱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사람들은 당뇨환자들의 식이요법은 까다로워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어떤 이는 고기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일체 고기를 안 먹고 채식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전문의들은 식이요법이란 칼로리와 영양분을 계산한 식품영양학적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즉 환자를 위해서 칼로리를 계산하고 영양가를 따지고 계량기를 이용해 중량을 재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영양학적으로 볼 때 밥이든 고기든 어떠한 음식을 먹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우리가 활동하는데 필요한 영양분인 포도당을 얻기 위함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오히려 밥이나 면 등 탄수화물(당질)음식보다는 단백질이 주원료인 고기나 생선류가 훨씬 당지수(GI. 어떤 음식이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비율)가 낮아서 혈당이 적게 오르기 때문에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은 단백질위주로 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다만 단백질 섭취 시에 불가피하게 먹게 되는 동물성지방이 문제라면 문제이므로 되도록 지방을 제거하고 순 살코기위주로 섭취하면 좋다. 약간의 지방은 괜찮다. 생선류나 오리, 장어, 견과류, 식물성기름 등의 불포화지방산은 체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많이 섭취해도 상관은 없다.

또 다른 문제는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을 위해서는 환자가 어떻게 하면 적당한 양의 음식과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최고의 식이요법 비결은 바로 균형 있는 식사에 있다. 당뇨환자 혼자가 아닌 환자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식사다.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짜고 영양분의 균형을 이루게 하면 된다. 또한 가족의 식단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고 다양해야 하며, 하얀 쌀밥보다는 잡곡이 듬뿍 들어있는 것이 좋다.


김양진 신명한의원 원장은 “ 밥은 백미보다 현미나 잡곡밥으로 하고 된장국이나 제철 채소로 여러 가지 나물 반찬을 만들어서 먹는 게 좋은데, 가능하면 탄수화물보다 단백질, 즉 밥이나 면류 보다 고기(지방을 제거한 살코기)나 생선 및 해산물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혈당도 적게 오르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현명한 식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물론 당뇨환자의 식이요법에도 반드시 주의할 점은 있다. 첫째, 당뇨에 좋다고 아무 음식이나 먹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다고 하면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먹어 식품으로 인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둘째, 치료효과가 입증된 식품이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셋째, 당뇨에 해롭다는 식품들을 극도로 자제하고 먹지 않는다면 영양결핍 등을 초래해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항상 식단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신경 쓴다. 넷째, 인공첨가물이 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되도록 가능한 식품에 담겨있는 자연 그대로의 기운을 섭취하도록 노력한다.


김양진 원장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올바른 식이요법이라 할 수 있지 칼로리를 따져 환자에게 배고픔을 강요하는 식이요법은 올바르지 못하다. 또 식이요법은 오래 지속할 수 있어야 하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냥 평범하게 먹고사는 것, 이것이 바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이다.”고 말한다.


도움말 = 김양진 한의학 박사 (신명한의원 원장 겸 신명한방임상연구소 소장)


[아이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