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터 E까지 간염바이러스의 모든 것


B형간염에만 익숙하던 우리나라가 최근 터진 A형간염 '파동'으로 홍역을 앓았다. B형간염은 필수예방접종으로 분류돼있어 보유자만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일이 없었는데 A형간염이라는 복병이 나타난 셈이다.

실제로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형과 B형 뿐아니라 C형과 D형 E형까지 5가지다. A형과 E형은 급성간염만 일으키지만, B형과 C형, D형은 급성간염 뿐 아니라 만성적으로 오랜기간 몸 속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은 원인바이러스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급성간염으로 이어질 경우 일정한 잠복기간을 지낸 후 식욕부진과 오심,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이 나타나고 뒤이어 황달이 일어난 후 서서히 호전된다.

B형간염은 전 세계 약 3억 이상의 인구가 바이러스 보유자일 정도로 빈도가 높다. 우리나라도 전 인구의 5~10% 정도가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다. 모든 신생아에게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발생빈도가 감소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성인에서는 높은 빈도의 감염률을 갖고 있다.

특히 대부분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이어받아 신생아나 유아기때 감염돼 만성 보유자가 된 것이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실제로 만성 B형 간염환자의 50% 이상이 가족 중 B형 간염을 앓고 있거나 보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럴 경우는 90% 이상이 만성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돼 전격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수의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무증상으로 남아 있거나 간염을 앓더라도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C형간염은 B형간염에 비해 상온에서 전염력이 낮아 일상접촉에서 전염될 가능성이 낮으며, 가족력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대부분 수혈을 통해 감염돼 인공투석환자나 혈우병 환자에서 빈도가 높다.

김도영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의 약 15~20%는 C형간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고 특히 고령에서는 B형보다 C형간염이 더 문제가 된다"며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고 한번 감염되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D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간염 보균자나 B형 만성간염 환자에게서만 중복감염을 일으킨다. B형간염환자에게 급성간염이나 급격한 악화 또는 간부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발생빈도가 희박해 아직 임상적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고 있다. 예뱅백신도 없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A형과 같이 입을 통해 감염될 경우 급성감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임산부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약 20% 이상으로 매우 위험하다. 주로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저개발국가에서 나타나며 수질오염에 의한 집단감염이 문제가 된다. 역시 예방백신은 개발돼있지 않다.

이같은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나 안정요법, 영양공급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치료한다. 입을 통해 감염되는 A형과 E형간염은 환자의 배설물을 잘 관리해 이를 통해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형, C형, D형의 경우 환자의 혈액 또는 분비물이 눈, 구강과 같은 점막이나 상처 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