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하는 기름량·소금량·설탕량.
피자와 팝콘, 어디에 트랜스지방 많을까
“멜라민 사고를 비롯해 식품을 위협하는 사건이 잦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죄송합니다. 이번에 마련한 생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어린 아이들이 밝고 건전하게 자라나는 사회를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제8회 식품안전의 날이었던 5월 14일 인천시청 중앙홀.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안상수 인천시장의 말이다.
지난해부터 떠들썩해왔던 멜라민 파동에 이어 최근에는 신종 인플루엔자 A(H1N1)까지 먹거리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천광역시는 식품안전성 관리강화를 위해 대한영양사협회 인천광역시지부와 공동으로 5월 13일부터 사흘간 제8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 전시회를 진행했다.
‘위해식품 없는 건강한 사회, 밝은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식품안전 전시회는 기본적인 습관부터 건강 관리까지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식습관평가 및 식생활진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전문 영양사로부터 영양상태를 평가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모형으로 건강식단을 확인하고, 어린이의 식품 안전 및 영양 관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또 직접 재료로 갈아 만든 천연조미료와 생효모를 배양해 만든 건강빵 등을 보고, 직접 만들거나 먹어본 뒤 평소 먹던 음식과 얼마나 다른지 체감할 수 있었다.
모든 찌개와 국 요리에 적합하고, 불고기 양념장에 넣어도 맛있다는 표고버섯 가루 등 다양한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방법과 활용법을 담은 팜플렛도 있어, 가져갈 수 있었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식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해 소비자가 안전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식품안전에 대한 시민의식을 고취시켜 식품안전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건강상태 잘 알고 있나요
평소에 권장 식단이나 트랜스지방량 그리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보고 체험해보니 거의 몰랐던 것과 차이가 없었다.
길게 늘어선 건강식단 모형은 어린이·청소년·성인 등 나이와 성별, 필요한 칼로리에 따라 구분돼 있었다.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음식을 아침, 점심, 저녁의 식단 모형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재료와 열량을 적은 식단표를 비치해 이해를 도왔다.
성인여성의 하루 건강식단은 총 2000㎉였다. 이에 따르면 아침엔 시금치 된장국에 흰밥을 두부부침과 도라지생채, 배추김치와 함께 먹고, 점심땐 콩밥과 미역국, 조기구이, 버섯볶음, 배추김치를 먹는다. 저녁으론 보리밥과 로스구이, 상추쌈, 물김치를 먹고, 각 식사 뒤 흰 우유와 귤, 두유, 딸기를 먹으면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전시 내용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패스트푸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팝콘,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에 든 트랜스지방의 양을 흰색 정육면체 모형으로 나타내 쉽게 비교해볼 수 있었다.
피자 한 조각엔 7.9개, 팝콘 한 봉지엔 11.2개가 있었다. 모형 하나가 트랜스지방 1g을 의미하니, 팝콘 한 봉지의 트랜스지방의 양은 피자 한 조각보다 약 3.3g이 많은 셈이다.
피자보다 팝콘 한 봉지에 든 트랜스지방의 양이 더 많다.
한 쪽에선 많은 사람들이 체지방측정기에 올라서고 있었다. 맨발로 올라가 잠시 있으면 체지방을 알 수 있다. 비만도 뿐만 아니라 내장 비만 등이 나와 있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는데 도움이 된다. 결과물을 들고 바로 옆 영양사에게서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칼로리를 기준으로 식단 조절 및 여러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체지방측정기 옆에선 식품 위생과 안전을 감시하는 일반 소비자인 소비자감시원 서경애씨(47·여)가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씨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아했으며, 특히 마른 분들은 자신에게 체지방이 의외로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며 “체지방측정기는 비만율 뿐 아니라 기초대사량 등도 칼로리로 측정해 알려주기 때문에 얼마나 운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서씨는 “많은 분들이 체지방측정기가 보건소에 있는 점을 잘 모르고 있다”며 “유용하게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르게 알고 먹자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알려주는 코너도 있었다.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저열량 조리법이나 잘못된 다이어트법, 음식에 자주 쓰이는 소금·설탕·기름량을 알려주는 팜플렛도 있었다.
저열량으로 조리하는 방법에는 10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기름 대신 물로 볶기 ▲싱겁고 담백하게 간 하기 ▲고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기름기 빼고 조리하기 ▲구이를 할 때는 석쇠를 이용하기 ▲튀김옷은 얇게 입히기, ▲무침은 열량이 적은 김, 미역 등 해조류를 이용해 만들기, ▲자극적인 향신료는 피하기 ▲양념에 단 맛을 낼 때 설탕 대신 양파, 무즙, 사과즙 넣기 ▲라면은 한 번 삶아 건진 후 다시 조리하기 ▲생선은 지방이 많은 껍질 바로 밑부분을 제거하고 조리하기였다.
잘못된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다이어트 중에는 단식,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 푸드 다이어트,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라는 황제 다이어트, 차 다이어트 등이 있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단식을 하면 영양결핍과 전해질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단식을 멈추면 요요 현상이 뒤따른다. 원 푸드 다이어트에서도 단식과 유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황제 다이어트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탈수현상으로 이어져 물을 먹지 않을 때에만 체중이 줄어든다. 또 전해질 불균형, 현기증, 피로감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차 다이어트를 하면 이뇨작용과 완화작용 때문에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 체중이 줄지만, 충분한 게 아니고 보조적인 효과만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하고 안전한 식습관을 가지려면
식품안전의 날 행사에는 영양사, 소비자감시원, 시청 직원 등 식품 관련 전문가와 유치원생부터 어머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인천광역시영양사회의 유주현 사무국장은 안전한 식사를 위해 몇 가지 조언을 해줬다.
그는 “우선 식품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 HACCP와 유전자변형식품을 나타내는 GMO표시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친환경이고 트랜스지방이 없는 것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에 기재된 영양표시제를 확인해, 좋지 않은 성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라고 덧붙였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유복순씨(50·여)는 “평소 유통기한과 제조년월일, 제조업체를 꼭 확인하고 신선한 것 위주로 산다”며 “주변에서 흔히 먹는 식품에 들어간 트랜스지방량에 놀랐다”고 말했다.
늘 냉장고의 음식을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윤형경씨(41·여)는 “오늘 보니 늘 먹는 것을 체계적으로 알 수 있도록 식단을 짜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청 위생정책과 식품안정팀의 이재환씨는 “지자체 등 정부는 평소에 소비자 감시원들과 함께, 시민들이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부정·불량식품 신고 캠페인, 부적합 사업을 모니터링해 단속하는 식품안전청구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자신이 평소 사 먹는 것의 안전성이 궁금하거나 의심스럽다면, 누구나 부담을 느끼지 말고 식품안전청구를 신청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식품안전청구제는 대형마트, 학교주변 등에서 판매되는 유통식품과 학교, 사회단체 등 집단 급식소에 납품되는 식료품을, 개인 및 단체가 검사를 요청하면 보건 당국이 검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제도다. 국번 없이 1399로 전화하거나 지자체에 신청하면 된다.
부정·불량식품을 발견한 경우에도 국번 없이 1399나 시·군·구 홈페이지의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건강하고 안전하게 먹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많은 이들이 건강과 식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반 시민도 그러한 정보를 빨리 얻어 활용한다면 그만큼 더 건강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정책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