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질어질’, 나도 빈혈인가?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 드물어…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빙빙’도는 듯한 어지럼증 증상이 있으면 모두 빈혈일까?
흔히 어지럼을 느끼면 빈혈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비인후과 질환인 귀의 전정기관과 전정신경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지럼을 느끼면 쉽게 생각하고 약국에서 철분약을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와 같이 과도한 영양섭취가 문제가 되는 사회에서는 사실상 빈혈에 의한 어지럼증은 드물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은 이비인후과 질환인 귀의 전정기관과 전정신경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가 가장 흔해 65% 이상을 차지하며 정신과적인 원인이 10~25%, 중추성 병변에 의한 경우가 2~10%, 심혈관계의 이상이 약 5%로 다양하다.
실제 건국대학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어지럼증클리닉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동안 병원을 찾은 전체 어지럼증 환자 1828명 중 이석증 환자가 434명으로 24%를 차지했으며 여성이 298명으로 남성(31%)보다 많았다.
건국대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홍주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에 따라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다양하며 이중 이석증이 가장 흔한 어지럼증 질환 중 하나다”며 “따라서 어지럼증이 있을 경우 어지럼증을 가장 흔하게 발생시키는 귀의 전정기관 이상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어지럼증 유발 질환 다양해
어지럼증은 공간감각을 잘못 인식해 느끼게 된다. 공간감각은 육감중 평형감각, 시각, 체성감각이 중추 신경계에서 통합돼 인지되며 이런 문제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
하지만 정상적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와 병적인 상황에서 느끼는 어지럼증은 구별돼야 한다.
정상적 어지럼증은 시각을 통한 과도한 자극으로 공간감각을 평소와 같이 인지할 수 없어서 발생하지만 병적인 어지럼증은 평형감각기에 이상이 있어 과도한 자극이 발생할 경우 통합중추인 신경계의 기능이 적절하지 못할 때, 불안증으로 공감각에 대한 불안정한 처리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병은 크게 말초성 질환, 중추 신경계 질환, 심혈관계를 포함하는 내과적 질환, 정신과적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세반고리관의 일시적 이상으로 심한 어지럼증, 구토 등이 발생하는 현훈증, 청력소실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이 말초성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이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혈관계 특히 뒷골로 올라가는 추골 기저동맥계의 이상으로 뇌혈류가 부족해 발생하는 뇌졸중, 뇌종양과 평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 자율신경 기능 부전증, 간질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과도한 자율신경 반사에 의해 갑자기 뇌혈류가 부족해 발생하는 실신증, 심장질환, 당뇨병의 저혈당, 드물게 빈혈 등이 있으며 불안증, 과호흡증,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문제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특히 뇌졸중 전조증세로 느끼는 어지럼증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등 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대원 교수는 “병적인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을 빈혈때문이라고 간과하거나 약국에서 약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원인에 대한 확인없이 한약을 복용할 경우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
◇ 정확한 진단 후 치료해야
어지럼증은 진단에 따라 치료방법이 완전히 다른 경우가 있어 어지럼증의 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가장 흔한 어지럼증의 원인인 이석증의 경우 약물 치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고 간단한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반면 메니에르병이나 편두통이 동반된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어지럼증을 갑자기 느낄 경우 당활 할 수 있으나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진단 후 적절한 치료 및 운동을 시행하면서 극복할 수 있으며 올바른 생활 패턴의 적용과 질병에 맞는 식생활의 변화도 어지럼증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차창일 교수는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퇴행성 질환, 뇌종양, 다발성 경화증 등의 드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후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