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생활 속 한의학'-술 많이 마시면 간이 살찐다

【서울=뉴시스】

날씨가 더워지면서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간혹 마시는 한두 잔의 술이야 건강에 별 무리가 없지만 계속되는 과음은 위벽을 상하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히며 특히 간을 살 찌운다.

우리 몸은 남은 에너지를 대부분 지방의 형태로 몸 구석구석에 저장하는데, 간에도 지방이 저장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지방간이다. 몸에 불필요한 지방이 끼어 비만해지면 활동이 부자연스럽고 힘이 드는 것처럼 간에도 지방이 끼면 간의 활동이 불편해지면서 간 기능에 장애를 가져 온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정상보다 많은 것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지방량이 10%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의 원인은 영양실조나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 당뇨병, 내분비 질환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과음과 과식이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좋아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은 그 독기가 체내에 쌓여서 지방간이 나타난다고 본다. 술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습열(濕熱)을 조장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술과 기름진 안주로 가득 찬 술자리가 간을 살찌울 수밖에 없다.

지방간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두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방간의 치료는 식이요법에 그 중점을 두며 과체중인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음주에 의한 지방간이라면 당연히 술을 끊어야 할 것이고, 비만에 의한 지방간이라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식이요법으로는 충분한 비타민 섭취가 있어야 한다. 특히 비타민 B군과 비타민C, K등의 공급이 필요하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생선, 두부, 우유 등의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면 좋다. 그 밖에 녹황색채소, 과일, 해조류 등이 좋으며, 과식은 절대로 금물이다.

토마토와 호박에는 세포 점막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는 비타민A와 C가 다량 들어 있고,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에너지로 환원시켜주는 비타민B1, B2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신진대사에 좋은 구연산, 사과산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간의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켜주고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푸른 잎 채소를 이용해 녹즙을 만들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추와 쑥도 이 가운데 하나다. 부추는 동의보감에서 간의 채소라 할 정도로 간 기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간을 해독하여 숙취해소에 탁월하기 때문에 술자리가 잦은 사람들은 부추를 즙으로 내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쑥은 예로부터 뛰어난 약효를 인정받아 의초라 불려왔으며, 간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걸러주고 피로를 없애주며, 항암 효과도 있으므로 즙이나 음식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소형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