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알려진 의학상식

 각종 의학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인터넷 등에서 많은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내용도 많다. 전문의들은 잘못 알려진 것은 모르는 것 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사람들이 헷갈리는 사항을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김수연 과장과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최경숙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어릴 때 머리를 밀어주면 머리 숱이 더 많아진다?=흔히 영아기에 배냇머리를 깎아주면 숱이 많은 머리가 새로 난다고 한다. 그러나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이다. 오로지 모근 수에 의해 머리카락 수가 결정되므로 머리숱은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된 것이다. 오히려 영아기에 머리카락을 면도하는 것은 원래 머리카락이 가지고 있는 기능인 머리를 보호하고 보온, 충격을 완화시키는 등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두피의 손상, 두피 염증, 외상의 빈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검은 색의 음식을 먹으면 탈모가 예방된다?=최근 검은 콩, 검은 깨 등 검은색 음식이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되고 있지만,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 다만 검정색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광고되고 있을 뿐. 모발 성장에 단백질이 필요하므로 콩을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이 때문에 탈모가 예방되지는 않는다.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한가지 식품을 먹기 보다는 당분, 염분을 줄이고 달걀, 콩, 우유 등의 단백질 식품과 야채, 해초류 등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골고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대부분 고혈압으로 진단되어도 혈압약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아예 약 처방 자체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무조건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혈압은 그 정도에 따라 고혈압 전단계, 1단계 고혈압, 2단계 고혈압으로 나누는데 경한 고혈압이나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고혈압(예를 들면 고도비만, 과음)의 경우 약제를 서서히 감량하면서 운동과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하여 약물을 끊을 수 있다.

 ▶어지러우면 빈혈이다?=잠시 앉았다 일어설 때 핑 도는 느낌이 있을 경우도 빈혈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이는 빈혈이기 보다는 앉아있을 때 다리로 몰려있던 혈액이 갑자기 일어서는 과정에서 혈액이 머리로 빨리 올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의 가능성이 높다. 빈혈의 경우 어지러운 증상보다는 피로감, 쇠약감, 안색이 창백해지고 숨이 가쁜 증상이 더 잦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하여 빈혈 유무를 판정하여야 한다.

 ▶기침은 심하게 하면 폐가 안좋아나?=흔히 기침을 심하게 하면 폐가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앞뒤가 바뀐 이야기이다. 감기에 걸리면 몸의 나쁜 물질을 내보내기 위해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것이지, 기침을 심하게 해서 폐가 안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