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ㆍ15세 치아 건강이 여든 간다
[머니위크]
예부터 사람들은 치아 건강을 오복 중 하나로 여길 정도로 중요시했다. 치아는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치약광고에도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치아를 건강한 상태로 80세까지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영구치를 평생 간직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하고 있다. 자녀의 평생 치아건강을 위해서는 자녀가 12세, 15세가 됐을 때 특히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영구치열 완성되는 12세 때 충치 조심
아이의 유치는 생후 6~7개월 정도 되면 나기 시작한다. 아래 앞니부터 나기 시작해 2년6개월 정도 지나면 좌우 5개씩 10개, 위아래 합해서 모두 20개의 유치가 나게 된다.
이 같은 유치는 만 6세경 아래 앞니부터 흔들리면서 빠지기 시작한다. 윗 앞니는 만 7~8세경에 빠지며 이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점점 뒤쪽 이들이 빠지게 된다.
하나 둘 유치가 빠지면서 영구치로 대치되는데 만 12~13세경이면 성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28개의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이처럼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12세 무렵에는 충치(치아우식증)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12세 아동의 치아우식 경험 영구치 수는 국제적으로 비교되는 지표다. 2007년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세 아동의 충치수는 2.2개로 선진국(OECD 평균 1.6개)에 비해 매우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렸을 때 치아 관리가 부실하면 그 결과는 나이가 들면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렇다면 노년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번째로 자녀들의 식습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탄산음료는 되도록 먹지 않게 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특히 비스킷, 초콜릿, 빵, 밀가루 음식 등은 치아에 잘 부착 돼 충치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자녀들에게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반면 호도, 잣, 땅콩 같은 지방질이나 고기 및 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치아에 이로우며 채소나 과일은 치아면을 씻어주는 자정작용을 해 충치를 예방하기 때문에 식탁에 자주 올려야 한다. 가끔은 자녀들이 딱딱한 음식을 씹게 해 잇몸을 단련하고 턱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두번째는 실란트 및 불소도포 등 충지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다. 실란트는 치아의 법랑질의 씹는 면 골짜기 위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료다. 이 재료는 어금니의 씹는 면 골짜기에 붙어 플라그와 산으로부터 법랑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충치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어금니에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금니의 씹는 면은 눈으로는 쉽게 볼 수 없을 정도의 작은 틈새와 구멍들이 있는데 이곳에는 플라그와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고 칫솔질에 의해서도 잘 제거되지 않아 치아의 다른 표면에 비해 충치가 발생될 위험이 8배나 높기 때문이다.
한편 불소도포란 치아에 일정량의 불소를 직접 도포하는 것으로 치아의 법랑질을 강하게 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새로 나오는 영구치의 법랑질은 아직 튼튼한 상태가 아니고 맹출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숙성을 거쳐야 하는데 이 기간에 불소가 특히 잘 결합하기 때문에 예방효과가 더욱 커진다.
불소도포를 할 경우 충지를 예방할 뿐 아니라 충치균으로부터 치아표면을 보호하고 불소 막을 형성해 세균의 효소작용도 억제한다.
세번째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유치 관리다. 영구치 건강을 이야기하면서 왜 유치를 다시 언급하는지 의아해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흔히 '유치는 어차피 빠져버리는 치아'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으로 유치의 관리 소홀로 생기는 충치 등의 손상은 결국 나중에 영구치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유치가 충치로 인해 흔들리거나 일찍 빠지게 되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얼굴 모양에 변형이 생길 수 있으며, 발음이 부정확하게 될 수 있다. 치열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어 영양섭취나 소화에도 지장을 준다. 더 나아가 뇌가 적절한 자극을 못 받아 성장이나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유치를 건강하게 지켜야 영구치 역시 튼튼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유치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영구치가 올라올 무렵부터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잇몸질환이 생기기 시작하는 15세
12세에 충치가 가장 중요하다면 15세에는 잇몸질환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인 만큼 잇몸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잇몸질환이란 잇몸이나 치아뿌리, 잇몸뼈 등에 세균의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초기에는 잇몸에만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으로 시작해 장기화되면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에까지 지장을 주는 치주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치주염이 진행되면 턱 뼈 안에서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소실돼 치아가 헐거워지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게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15세부터는 잇몸질환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이 잇몸질환에 더 많이 노출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성에게 잇몸질환이 많은 이유는 사춘기와 월경, 임신, 폐경 등을 겪으면서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특히 15세 무렵에 겪는 사춘기는 유년기를 거쳐 비로소 진정한 여자가 되는 첫 변화의 관문인데 이 시기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한다. 호르몬 분비의 증가는 여성의 몸에 여러 반응을 나타내는데 잇몸에도 혈액공급이 많아지게 한다. 이로 인해 음식물 찌꺼기, 치태와 치석 등의 자극에 잇몸이 더 예민하게 반응해 작은 자극에도 잇몸이 붓게 된다.
사실 사춘기로 인한 잇몸질환은 통증이 심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출혈과 통증이 나타났을 때 치과를 찾아 자극요소를 제거해야만 건강한 잇몸을 유지할 수 있다.
사춘기와 함께 잇몸에 영향을 주는 신체적 변화에는 바로 월경이 있다.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초경을 시작하면 여성들은 매달 한번씩 월경을 겪게 된다. 이때 월경 전 증후군의 하나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과 침샘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이 배란일과 월경일 사이에 증가하면서 잇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월경성 치은염은 월경 바로 전에 나타나서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에는 치과 치료 시 과도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치과 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피치 못해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의사의 신중함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월경기간 중에는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입냄새의 원인이 되는 체내 황화합물을 증가시켜 구취도 심해진다.
한편 남성의 경우 월경 같은 신체적 변화는 없기 때문에 여성보다는 아무래도 잇몸질환에 덜 노출되는 편이다. 하지만 남성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면 치아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특히 사춘기를 보내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스트레스 자체가 치아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일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