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에 52세 이상 33%가 면역력 있어이태훈 기자

1957년 이전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때문인 듯
52세 이상은 신종 플루에 안전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 52세 이상 성인 중 약 3분의 1이 신종 플루로 불리는 '인플루엔자 A(H1N1)'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DC의 인플루엔자 역학(疫學) 담당인 대니얼 저니건(Jernigan) 박사는 "지난 2005년 계절 독감 백신 실험을 위해 저장해두었던 혈액을 검사한 결과 52세 이상 성인의 약 33%가 신종 플루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항체를 가진 사람들은 '인플루엔자 H1N1'이 창궐했던 1918~1957년에 면역력을 갖게 된 52~91세 성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CDC의 추정이다. 1918~19년 사이 약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 바로 H1N1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이후 약화된 형태의 계절 독감을 일으키며 살아남았다. 하지만 1957년 H2N2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아시아 독감)가 나타나면서 자취를 감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령에 따른 면역력 차이를 설명하며 실제로 1957년 이전 출생자들은 그 이후 출생자들보다 이번 신종 플루에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미국에서 신종 플루로 치료받은 247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13%뿐이었다. 그나마 이들 중 다수는 천식과 폐질환, 비만 등 다른 증상으로 몸이 허약해진 사람들이었다.

신종 플루 환자 중 19~49세는 37%, 10~18세는 18%로 노인들보다 발병률이 훨씬 높았다. 반면 일반적인 계절 독감은 병원 치료를 받는 50세 이상 환자가 90%를 넘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오전 현재 42개국 1만1168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돼 8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