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Q&A]역류성 식도염·대장용종 등 뚱뚱할수록 소화기질환 조심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마른 사람보다는 살찐 사람에게 갑작스러운 죽음이 더 많이 온다”고 말했다. 비만은 서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미용의 문제뿐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등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며, 평균수명도 감소시킨다. 여기에 비만을 주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로 다양한 소화기질환과 소화기암의 원인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비만이 일으키는 소화기질환에 대해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항락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비만과 연관된 소화기질환의 종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지방간과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으로 속쓰림, 가슴쓰림, 목에 이물감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 저하를 가져다 줄 수 있다. 반복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 식도점막이 위점막으로 변화하는 바렛식도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발전하면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은 대장용종, 대장암, 식도선암과 위분문부암 등 각종 소화기암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비만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병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왜 비만환자에서 역류성 식도염이 잘 생기나.

“아직 정확한 기전은 잘 모르지만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비만한 사람들의 식습관, 즉 고지방식과 복부 내장지방에 의한 복압 증가가 위산의 식도 역류를 불러올 수 있다. 나머지 한 가지는 복부 내장지방에서 다양한 염증 발생 물질 분비에 의해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용종, 대장암의 발생률과 비만의 상관성은.

“대장암이나 대장용종은 20여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드문 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원인 가운데 하나는 비만인구의 증가와 연관된다고 여겨진다. 대장암의 주요 전구 병변인 대장선종에 대해서도 비만과의 연관에 대한 많은 보고가 있다. 허리둘레가 굵은 즉 복부비만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선종의 발생 위험도가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 연구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이 정상인보다 대장암 발생위험이 1.5배 정도 증가하며, 비만한 대장암 환자는 정상체중인 대장암 환자보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복부비만이 특히 더 위험하다는데.

“복강 내 지방은 인슐린 저항, 혈중 혈당 농도 상승 등 다양한 대사 이상과 연관이 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에 의한 고인슐린 혈증이 중요하다. 인슐린은 대장점막세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내장지방은 단순한 기름 덩어리가 아니라 활발한 대사활동을 하는 조직이다. 내장지방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혈액 안에 다양한 염증 발생 물질도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복부 내장지방은 대사적으로 매우 활발한 하나의 기관이며 다양한 염증 발생 물질에 의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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