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급식 맡기는게 두렵다", 식중독 공포 '가중'


식약청, 인구 10만명 당 식중독 발생 환자수가 14.8명 전국 최다 발생

"아이들을 학교 급식에 맡기는게 너무 두려워요, 또 언제 식중독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니.. "

울산지역 한 고등학교에 자녀를 둔 주부 A 씨(45)는 최근 학교에서 잇따르는 식중독 사고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울산에서는 올들어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올 1월부터 4월까지 인구 10만명당 식중독 발생환자수가 14.8명으로 전국 최다 발생비율의 불명예를 얻었다.

4건의 식중독 사고 가운데 3건이 학교에서 발생해 전체 환자 161명 가운데 158명으로 나타났다.

식중독사고가 단체 급식에서 집중된 것은 올해 일만이 아니다.

식약청 식중독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에는 학교 식중독으로 무려 51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2007년 53명, 2008년 365명으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이른 시기부터 식중독이 집중 발생하면서 울산교육청에서는 원인분석과 함께 대책 마련을 위한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조리종사원에 대한 특별관리는 물론 오는 27일 식재료 납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위생교육을 실시하고 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식재료 납품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직 속시원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급식관련 시민단체와 업체 등에 따르면 대부분 영세규모인 식재료 공급 업체들이 경쟁입찰과정이나 비용절감 차원에서 유통과정의 부주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식재료업체 선정은 해당학교의 영양사가 두세달전 급식 품목을 조달청에 올린 뒤경쟁입찰을 통해 가격이 적은 업체가 선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낙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이 낮은 재료를 공급하거나 운반과정에서 냉동차량 등이 적정온도를 유지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타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급식지원센터' 등 식재료 공급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공익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무더위와 일교차가 큰 기온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부주의와 함께 구조적 문제점이 사고를 부르고 있다"며 "비영리단체나 농협 등을 통해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급식시스템을 재정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와 함께 좀더 정확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근본대책을 수립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