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잘 먹으면 바이러스 감염 걱정 끝”


전세계적으로 '신종 인플루엔자(H1N1)' 확산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유행하는 장 바이러스에 의한 수족구(手足口)병 사망자까지 발생해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필요하지만 평소 인체 면역력을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면역력은 이물질이나 바이러스 세균 등에 대한 체내 방어 시스템으로, 몸 안에 면역 물질이 자체적으로 생성돼 병원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힘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독감 등에 자주 걸리고 눈이나 입에 염증이 잘 생긴다. 배탈이나 설사가 잦은 것도 면역력이 약해진 증거다.

면역력은 어리거나 나이들수록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광동한방병원 에스메디센터 장석근 원장팀이 직장인 23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나타나는 감기나 염증성 질환, 만성 피로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20∼30대가 40∼50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젊다고 면역력을 과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젊은층 면역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상황에 지속적 노출, 인스턴트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등이 꼽힌다. 따라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런 원인들을 철저히 배격하는 생활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먼저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불유쾌한 자극에 자꾸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등이 분비돼 체내 면역계가 약화된다. 자주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적당한 취미 활동을 즐기자.

규칙적 운동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특히 병원균과 맞서 싸우는 역할을 하는 백혈구의 숫자를 증가시킨다. 운동은 1주일에 3회, 매회 20분 정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다면 자주 손뼉 치기, 두드리기, 마사지 같은 자극 요법도 도움이 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는 "단, 갑작스럽게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특히 감염성 질환에 이미 걸린 후에는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이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충분한 수면 등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수면 패턴이 중요한데, 저녁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반드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이때 면역력을 높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가 많이 든 음식을 골라먹는 것도 좋은 방법. 비타민C는 체내에서 병원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임파구, 백혈구 등의 전투력을 높여 준다. 비타민C는 키위 파인애플 오렌지 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키위에는 100g 당 비타민C가 100㎎이나 들어있어 오렌지의 배, 사과의 6배나 된다.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 같은 녹황색 채소에도 비타민C와 식이섬유 등이 많다. 또 버섯에는 '베타 글루칸'이라는 면역 증강 성분이 풍부하며 특히 표고버섯에 많이 든 '레티난'은 몸 속에 침투한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먹어버리는 대식세포, T세포 등을 활성화한다.

장 원장은 "이밖에 김치나 재래식 된장, 청국장, 간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이나 현미, 마늘 등도 몸의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는 만큼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