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분 덩어리 광고 믿지마세요”‘
…화장품의 비밀’ 쓴 구희연·이은주씨
◇화장품보다 피부를 믿으라고 말하는 구희연(왼쪽)씨와 이은주씨. 화장품은 자칫 피부를 질식시키고 과잉 영양화를 불러 피부 자생력을 도태시킨다는 지적이다. ‘생얼 미인’이 아름다운 시대다.
“화장품은 절대 만능이 될 수 없습니다. 피부를 화장품에 맡기지 말고 스스로 조절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해요.”
12일 서울 중앙대 인근에서 만난 구희연(32)·이은주(30)씨는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피부미인’이었다. 화장품 회사에 다니다가 현재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들은 한때 아토피와 성인 여드름으로 누구보다 많은 피부 고민을 안고 있었다.
화장품업계 종사자로서, 또한 피부질환을 완화해줄 화장품을 찾기 위해 국내외 서적과 논문을 뒤진 끝에 이들이 내린 결론은 ‘화장품보다 피부를 믿어라’였다. 실제로 기초화장품 가짓수를 1개로 줄이자 2∼3주가 지나면서 피부의 숨통이 터지며 점차 트러블이 사라졌다.
이와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화장품 관련 번역서를 준비하다가 아예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이라는 책을 냈고, 이 책은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과 허상, 화장품 원료의 유해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구씨는 “사실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이 ‘보편적인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다뤘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큰 반응을 나타낼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자각은 다소 늦은 편이다. 여러 논란을 거쳐 미국은 1977년, 유럽연합(EU)은 1997년, 일본은 2001년부터 이미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해왔다. 화장품 배합 금지 성분도 해마다 추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업계는 느긋하다. 전성분 표시제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많고, 유해성분에 대해서는 “위험 가능성이 있는 성분은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만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씨는 “적당량의 식품 첨가물은 괜찮지만 과도할 때 몸에 안 좋듯 화장품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여성들이 화장품을 과도하게 발라 다른 나라 여성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고, 화장품의 폐해는 유해 성분이 일정량 이상 쌓이는 20∼30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용하자”는 이들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노력을 강조한다.
“화장품이 식품이나 약품 못지않게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고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도 아직 자각이 부족한 것 같아요. 화장품 광고를 맹신하지 말고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 정신이 필요합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