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물가 뜀박질…참고서·소주·샴푸 등 올들어 6%이상 올라
올들어 교복·샴푸·소주·참고서 등의 가격이 급등해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하는 각종 물가지표는 올들어 안정적 흐름이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연말에 비해 1.0% 올랐다. 소비자물가도 올들어 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별 품목의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남학생 교복 가격은 지난해 말에 비해 6.8%, 여학생 교복은 7.6% 뛰었다. 학생들의 실내화 가격은 12.5% 올랐다. 교과서와 참고서, 공책 가격도 많이 올랐다. 고등학교 교과서는 14.5% 급등해 1996년(23.6%)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학교 참고서는 8.5% 올라 96년(40.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책 가격은 올들어 4월까지 8.6% 올랐다. 공책 가격 상승률은 98년(4.7%) 이후 단 한차례도 1.5%를 넘지 않았다. 학교 급식비는 올들어 3.8% 상승했다.
생활용품 중에서는 전기 면도기 가격이 올들어 6.1% 올랐다. 영양크림(13.1%), 칫솔(3.3%), 샴푸(7.2%), 화장비누(3.3%) 등의 가격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택시요금도 올들어 4월까지 4.7% 상승해 가계 부담을 늘렸다. 원기회복제는 11.3%, 한방 진료비는 1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 값도 크게 올랐다. 소주는 지난해 말에 비해 6.9% 상승했다. 삼겹살(외식)은 3.7% 올라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과일주스(8.4%), 사이다(6.4%), 콜라(4.7%) 등 음료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리차는 12.6% 올라 98년(29.3%)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환율 상승이 생필품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이들 품목의 가격은 그만큼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한 번 올린 가격은 좀처럼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