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눈물 쏙 빼는 변비… 그냥두면 큰일!
변비 탈출하려면 변비약대신 음식·생활습관 개선
[메디컬투데이 한상희 기자]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지난주부터 뱃살을 빼기 위해 2달 속성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혹독한 식이요법을 통해 뱃살은 줄어들었지만 다이어트 시작 후 한 번도 변을 보지 못해 변비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직장인 박모(32·남)씨도 요즘 변비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박 씨는 “아침에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며 “가끔씩은 피도 나는데 이러다 치질이라도 생길까봐 무섭다”고 말했다.
변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고생한 경험이 있는 질환이지만 흔히 큰 병으로 여기지 않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몇 해 전 미국 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서 조사에 참여한 한국인 중 17%가 변비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변비를 앓고 있는 사람의 3명중 1명은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넘겨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변비를 그냥 방치할 경우 만성 변비와 함께 치질 등의 항문질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 기다려도 기다려도 안나온다?
배변을 볼 때 건조하고 딱딱한 상태라 배변이 어렵다면 변비라고 진단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는 대변량이 25g이하이고 일주일에 배변횟수가 평균 2회 이하인 것을 변비라 한다. 힘을 들이지 않고 배변을 하더라도 후에 잔변감이 남는다면 이것도 변비 증상에 해당한다.
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있어도 수 분 이상 무리한 힘을 주어야 변을 볼 수 있거나 비정상적으로 굳은 변을 보는 경우 혹은 변을 보기 위해서 손가락을 쓴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심한 변비에 해당한다.
장은 크게 소장과 대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각종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관으로 그 길이가 7미터에 달한다. 대장은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만들어서 배출하는 배설기관이다.
또 고령자나 대장기능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에는 장 속의 내용물이 너무 오래 머무른 결과 수분이 지나치게 흡수돼 변비가 나타나고 만성변비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장운동이 약해지면 대변이 장 안에 계속 머무르게 되어 배에 가스가 차고 복부팽만과 불쾌감이 발생한다”며 “발생 복부가 불편해지면 식사하기도 거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피부 트러블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 교수는 “바쁜 일상 때문에 습관적으로 변을 참게 되면 직장에 대변이 쌓여도 이에 적응되어 변을 보고싶은 느낌이 오지 않아 변비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 변비약 무턱대고 먹지말고 원인을 찾아야
변비는 특히 젊은 여성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 많은데 굳이 병원을 찾기보다 약국에서 변비약을 사먹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변비약은 모두 대장운동 활성화를 돕는 약으로 장무력증인 노인이나 허약체질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효과가 없으므로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따라서 변비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짚어봐야 한다.
변비는 대장암이나 직장암의 주요 증상으로도 나타나게 된다. 암 덩어리가 장을 틀어막아 변이 안나오는데도 변비가 심해졌거니 하고 약국만 들락거리다가 결국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을 잃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위십이지장 궤양이나 담석, 부인과 질환에 의해 스트레스성 유형의 변비가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고 변비나 설사가 오는 경우 실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과민성장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대장이 지나치게 과민해진 상태로 설사와 변비, 만성적인 복통, 복부 팽만감 때문에 생활전반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 "카페인 피하고 고섬유질 식사 하세요"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고 고섬유질 저지방식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빙과류, 우유, 요구르트 등은 피해야 하고 과음과 흡연도 금물이다.
습관성 변비를 방지하려면 조금이라도 배변이 오는 느낌이 들 때 화장실에 가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을 거르지 말고 약간 많은 정도의 아침 식사를 하며 아침 식사 후에는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기른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 교수는 “평소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을 자주 먹고 쌀보다는 섬유소가 많은 보리나 현미밥이 좋다”며 “매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특히 아침 공복시나 취침 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장운동을 촉진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교수는 “운동부족도 변비의 원인이므로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으로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고 변비가 생기면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