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내남편… 신장암 ‘빨간불’
비만, 신장암 161%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직장인 유모(46)씨는 176cm의 키에 98kg의 몸무게로 BMI가 31.64인 고도비만이다. 유씨는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는데다 비만까지 겹쳐 힘겨워 병원을 찾았다.
유씨의 담당의는 “고혈압의 위험인자인 비만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이며 비만은 암의 유발 인자로도 작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은 표준보다 신장암 발생 위험이 161% 더 높고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1.08배 높아지므로 비만을 유도하는 GI가 높은 식품과 육류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비만을 단순히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비만이 각종 중증 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신장암… 고혈압, 흡연, 비만이 가장 큰 원인
신장암은 대부분 신장의 실질에서 발생하는 신장세포 암을 말한다. 신장암의 발생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으며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주로 40, 50대에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2.0%로 10위, 여성에서는 1.2%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장암은 아직 뚜렷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나 고혈압, 흡연과 비만을 가장 큰 위험인자로 보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구자현 교수는 “고혈압은 암이 발생할 경우 암 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시키는 ‘혈관생성인자’의 발현을 촉진하며 특히 흡연은 적게는 30%, 많게는 2배 정도 암 발생률을 증가시키며 금연하면 발생률이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육류를 과다섭취하면 신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육류를 굽거나 완전히 익힐 경우 헤테로사이클린 아민(HCAs)이라는 발암물질이 형성되는데 이는 육류 자체가 발암물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 비만… 신장암 161% 더 높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암의 주요원인으로 규정하고 ‘비만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와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팀은 한국의 폐경기여성에서 비만할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한 비만도와 암 발생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1993~1994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한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의 폐경기여성 17만481명을 대상으로 1994~2003년 동안의 암 발생을 관찰했다.
총 7333명의 암 환자 중 대상자의 연령, 흡연, 음주 등 암과 연관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해 암 발생 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가장 비만한 군(BMI 30kg/㎡이상)은 기준 군(BMI 21.0~22.9kg/㎡)보다 전체 암 발생위험이 23% 더 높았다.
특히 신장암은 161% 더 높았고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 신장암 발생 위험은 1.0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과 관련해 혈당지수(GI)는 인슐린 반응과 관련이 깊고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식품의 종류에 따라 GI가 다르며 식품에 포함된 지방, 단백질 등이 모두 GI의 결정요인이 된다.
건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임열리 교수는 “비만인 사람은 GI가 높은 음식을 섭취해 혈당이 높고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는 이른바 고인슐린혈증상태를 보인다”며 “비만세포가 늘어나면서 내장비만의 위험성 또한 커지므로 신장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비만을 만병의 근원으로 여기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비만이 신장암 위험률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만하면 지방세포가 많아져 활성산소의 농도가 증가해 정상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는데 만성적으로 축적되면 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육류를 과다 섭취하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며 가공된 육류는 가공 시 방부제와 같은 첨가물을 넣기 때문에 가공 과정에서 발암물질의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생활 습관을 개선해 비만을 예방하도록 하며 무엇보다도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만으로 신장암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운동, 스트레스, 식이습관 개선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