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갑자기 입맛이 떨어진다면?
[쿠키 건강] 포근한 날씨에 잠시라도 사무실을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이는 요즘, 정작 숨통을 터야 할 점심시간에 활기를 잃은 직장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른한 봄철 피로가 쌓이고 몸이 쳐지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점심시간조차 달갑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 이처럼 식욕 부진이 심해지면 체내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로감이 지속되고 업무 능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에 대해 자연채한의원 박정석 원장은 “식욕의 변화로 체력과 의욕이 저하되면 이로 인해 또 다른 질병이 유발되기도 한다”며 “심한 경우 질환으로 발전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위장·비장 기능 저하되면 식욕 잃을 수 있어
식욕은 건강의 척도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어도 입맛이 없다거나 식사 시간이 돼도 음식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면 우리 몸 어딘가에 원인이 자리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식욕 부진은 계절이나 생활환경, 정신적인 영향으로도 올 수 있고 소화기 기능 저하, 내분비질환과 같은 기질적인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기능이 약화돼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소화시키는 능력이 떨어지면 식욕부진이 발생한다고 본다. 또 비장의 기능에 문제가 발생해 영양분이 제대로 운반되지 않은 데서도 원인을 찾기도 한다.
박정석 원장은 “봄에는 기가 올라가야 하는데 과음과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기가 상승하지 못해 기운이 잘 소통되지 못하고 뭉쳐있는 경우, 몸에 양기가 부족하거나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약해 몸이 차가워진 경우에도 식욕 부진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아의 경우 특별한 원인 없이 입맛을 잃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이를 비위장의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는데, 이때는 아이의 건강관리를 위해 비위장을 튼튼히 하는 근본적인 처방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식욕 촉진 위해서는 원인질환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을
식욕 부진을 치료할 때는 우선 원인질환이 있는지 진단해보고 이를 치료해야 한다. 만약 원인질환이 없다면 저하된 비위 기능과 체력을 보강해주는 탕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식욕 부진을 개선시키기 위해 한방에서는 비위의 기능을 돕고 신장이나 간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침, 뜸, 약물치료, 부항요법 등을 동원한다.
또 식욕 부진은 이러한 치료뿐 아니라 식습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봄철에는 입맛을 살려주는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돌나물, 두릅 등의 봄나물을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봄나물의 독특한 향과 풍부한 영양 성분이 식욕 촉진과 피로 회복을 돕는다.
또 소화가 잘 되고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편식이나 폭식은 자제하도록 한다. 식사 전이나 식사 중에는 스트레스 받는 일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관리하는 것도 식욕 부진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실천사항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Tip. 식욕 부진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인 식습관]
① 봄에는 소화불량이 오기 쉬우므로 생선, 두부, 콩과 같이 고단백이면서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지방 성분, 밀가루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은 피한다.
②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한다. 냉이, 두릅, 달래, 취나물은 대표적인 비타민 보충제. 탄수화물 섭취도 현미나 보리와 같이 소화가 잘되고 비타민 B가 많은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③ 아이의 경우 너무 이른 이유식이나 과식은 금물. 아이마다 위장의 크기가 다르므로 개월 수에 따른 수유 양에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한다.
④ 식욕 부진에 좋은 한방죽으로는 마죽을 꼽을 수 있다. 마에 함유된 디아스타제라고 하는 소화효소가 소화를 돕고 비위 기능을 강화한다. 마가루와 쌀가루를 끓여 죽을 만들면 된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