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 지나친 공포심보다 확산방지에 주력을
세계 전역으로 인플루엔자A(H1N1)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감염 추정환자 1명과 의심환자 5명이 발생해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종플루 발원지인 멕시코에서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서고 세계 각국에서 감염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지난 28일 국가재난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높였다.
2003년 유행한 사스(SARS)와 2005년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시달렸던 세계가 신종 인플루엔자의 창궐 가능성을 염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지나친 공포감(pandemic)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포감이 커지면 전 세계 인적ㆍ물적 교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경제 회복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양돈산업 등 세계 축산업과 관광 항공 등 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나친 공포심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증시나 외환시장도 신종플루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플루엔자A(H1N1)는 초기 대응만 철저히 하면 사태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인플루엔자다. 멕시코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초기 대응을 잘못 했기 때문이다. 환자 격리 등에 신속히 임하고 있는 미국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공포심보다는 초기 대응이 사태 악화를 막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영양불량자나 고령 환자, AIDS 환자 등이 아니면 인플루엔자A(H1N1)로 사망할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전염성 질병이 아닌 바이러스는 일정 기간 후 저절로 낫는 특성이 있다. 더구나 치료약도 개발돼 있기 때문에 초기에만 손을 쓰면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나친 공포심보다는 백신 확보나 감염 차단 등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일이다. 보건당국은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추적조사와 아울러 감염 추정환자나 의심환자는 신속히 격리해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자진신고에만 맡겨서는 사태가 의외로 확산될 수 있다. 당국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발로 뛰는 행정에 주력하라.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