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도 ‘인간 대 인간’ 자체 확산…WHO 경보수준 4단계로 격상
멕시코 여행자에게서만 감염이 확인됐던 돼지 인플루엔자(SI)가 미국 내에서 자체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 밝혔다. ‘지역 전염’으로 불리는 이 과정은 전염병의 대유행을 가리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스 트뢰드슨 WHO 중국 담당 수석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그레고리 하틀 WHO 대변인도 “멕시코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SI 감염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I가 처음 발생한 멕시코에서는 사망자가 152명으로 늘었다. 미국도 환자 수가 전날에 비해 배 가까이 증가해 50여명으로 많아졌다.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스페인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영국에서 2명의 감염환자가 공식 확인됐다. 감염자는 이스라엘(1명)과 뉴질랜드(11명)에서도 추가로 확인돼 감염자 발생국은 캐나다를 포함해 7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태국에서 여성 1명이 SI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SI가 북미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로 빠르게 퍼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경보 수준을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WHO 경보 수준은 총 6단계가 있으며, 4단계는 전염병 위험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은 “SI가 광범위하게 퍼진 현 시점에서 국경 통제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는 실효성이 없다”며 “사람들이 항공편을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글로벌 여행 시대에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쿠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