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 뺨에 살짝 뽀뽀하는 것도 위험할까?


멕시코에서 발생한 인플루엔자A(H1N1)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의사환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다니는 멕시코, 미국인들의 일이 더 이상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인플루엔자A(H1N1)를 예방하려면 늘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일까? 또는 멕시코를 한번도 가 본 적 없는 건강한 사람도 걱정해야 하는 것일까? 인플루엔자A(H1N1) 예방법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제시한 기준을 바탕으로 알아본다.

어떻게 감염되나요?
알려진 대로 인플루엔자A(H1N1)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A/H1N1형 독감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타액과 콧물 등에 실려 공중에 떠다니다가 인체에 들어가면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상당히 높은 호흡기 질환이며, 감염이 되도 여타 독감과 달리 발열이 일어나지 않아 대수롭게 넘어갈 수 있으므로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는 반드시 손으로 가리는 등 주의해야 한다.

돼지고기는 정말 안전한가요?
제대로 요리된 것이라면 안전하다. 인플루엔자A(H1N1)균은 71도 이상에선 모두 사멸하기 때문이다. 죽은 돼지는 유통이 되지 않으므로 돼지고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감염된 살아 있는 돼지와 직접 접촉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돼지와 접촉이 많은 직업, 축사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잠재적인 위험집단이다. 죽은 돼지의 경우 폐 등의 일부 장기에는 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뺨이나 입술에 뽀뽀하는 건 괜찮나요?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은 키스나 포옹도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악수 역시 마찬가지. 인체에서 가장 균이 많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손이므로 악수를 많이 하면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예 악수를 피할 수 없으므로 손을 자주 씻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마스크는 꼭 쓰고 다녀야 하나요?
얼굴에 딱 맞아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외과수술용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2007년 CDC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경우를 제시했다. 감염자, 공공장소에 가는 사람, 유사 증상 나타내는 사람과 거주하는 사람, 판데믹(대유행)이 돌 때(WHO는 인플루엔자를 위험도에 따라 6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판데믹은 가장 위험한 6단계다. 인플루엔자A(H1N1)는 아직 3단계다) 등이다.

일반 독감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되면 일반 독감처럼 고열, 두통, 피로감, 기침, 인후통, 콧물, 몸살기운 등이 갑자기 시작된다. 그러나 독감이 대부분 고열을 동반하는 것과 달리 인플루엔자A(H1N1)는 고열이 없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위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까운 병원에 가서 인플루엔자A(H1N1)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도 걱정해야 하나요?
일반 독감은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에서 쉽게 발생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A(H1N1)는 나이에 관계없이 전 연령에서 빠르게 발병하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덜 걸리는 것이 아니므로 항상 주의해야 한다. 또한 손을 자주 씻고 코나 입을 만지거나 눈을 비비는 행동은 삼간다. 코를 푼 휴지는 반드시 휴지통에 넣어 처리해야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인플루엔자A(H1N1)에 걸린 것이 확인됐을 경우 타미플루, 릴렌자, 시메트렐, 플루마딘 등의 치료제를 쓴다. 이밖에 쉬면서 수분섭취를 늘이고 술ㆍ담배를 피하고 영양공급을 충분히 해준다. 현재로선 인플루엔자A(H1N1)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여행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
많은 장소를 옮겨 다니며 다양한 사람과 공기에 노출될수록 세균에 더 잘 노출되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까지 멕시코 이외 지역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A(H1N1) 환자들은 대부분 멕시코에 방문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의사환자 역시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자제국으로 분류된 멕시코는 물론 해외여행은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조류독감 더 위험한가요?
치사율로만 본다면 사스가 10%, N1H5형 조류독감이 50%인데 비해 SI는 4~6%가량이 될 것으로 보여 더 위험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2일 만에 사망자가 149명으로 늘어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