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플루엔자A(H1N1)"감염우려있는 멕시코산 돼지곱창 유통


[쿠키 경제] 인플루엔자A(H1N1) 감염 우려가 있는 멕시코산 돼지 내장이 수입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그러나 정부는 전문가들로부터 수입을 제한하고 유통된 물량을 수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안이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인플루엔자A(H1N1)바이러스는 근육을 통해 전이되지 않지만 내장으로는 전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날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재한 전문가회의 참석자 중 일부는 멕시코산 돼지 내장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있기 때문에 수입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는 “돼지 근육에는 없지만 내장에는 있는 임파절이란 조직이 있어 그것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육은 아니더라도 돼지 내장만이라도 수입금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도 “돼지 내장을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어서 상관없지만 돼직 곱창을 요리하면서 돼지 내장을 만진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멕시코산 돼지 내장은 지난해 10t이 수입됐고 올들어 3월까지 1.7t이 들어와 유통됐다. 국산 돼지 내장은 얇고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시중에 파는 돼지곱창은 98%정도가 수입산이라는 게 수입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수입 포장 한팩에 여러국가에서 수입된 내장이 섞이기 때문에 수입 국가가 3개 이상이면 원산지를 ‘수입산’으로만 표시하고 있어 멕시코산 돼지 내장이 어디로 얼만큼 유통됐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정부는 그러나 전날 전문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돼지고기를 통해 돼지 인플루엔자가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부분만을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제 회의에서 돼지 내장 위험성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지만 참고만 하기로 했다”며 “수입 돼지 내장도 살코기와 같이 거의 100% 안전하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의검역과학원도 돼지 내장이 수입될 때 대부분 영하 18℃ 정도로 냉동돼 수입되며 그 정도 온도면 설사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죽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돼지 내장 수입 건별로 냉장이나 냉동 상태가 어떠했는지에 관한 기록은 갖고 있지 않았다. 수의검역과학원 관계자는 “냉장으로 들어온 멕시코산 돼지 내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 수치는 집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구와 달리 돼지 내장을 식용으로 쓰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정부가 안이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김재홍 교수는 “바이러스가 영하 18℃ 정도 상태에서 죽는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오래살며 심지어 몇개월 동안 살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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