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만 고긴가" 돼지의 절규
고영양ㆍ저지방 등심ㆍ뒷다리살은 절반값에도 안팔려
본격적인 나들이철을 맞아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반면 비인기 부위는 약보합세로 돼지고기 가격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14일 이마트의 국내산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230원으로 한 달 새 8.8%, 지난해 동기에 비하면 23%나 올랐다.
하지만 앞다리살은 100g에 1180원으로 삼겹살의 반값밖에 안 된다.
삼겹살 가격이 불황에도 이처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사료 값이 올라 돼지 사육이 줄어든 데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입마저 줄었지만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돼지고기 원산지표시제가 시행된 후로 국산 돼지고기 선호가 두드러지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같은 삼겹살이지만 수입산 삼겹살 가격은 큰 가격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롯데마트에서 덴마크산 삼겹살은 100g에 1480원으로 지난달과 같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 사람의 유난한 삼겹살 사랑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
외국인들은 안심, 등심, 다리살 등을 고루 소비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전체 돼지고기 소비 중 50% 이상을 삼겹살이 차지할 정도로 편식이 심하다.
보통 돼지 한 마리 고기 중량은 평균 78~86㎏인데 이 중 삼겹살은 10~11㎏에 불과하다. 이렇게 물량은 적은데 소비는 쏠리다 보니 삼겹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이다.
반면 지방이 적어 비인기 부위인 안심, 등심, 뒷다리살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국산 브랜드 돼지고기 `선진크린포크` 가격을 부위별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600g에 1만3000원 선이지만 앞다리살은 5900원 선으로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이다.
◆ 부위별 요리법
= 삼겹살에 비해 지방이 적어 퍽퍽한 맛이 나는 비인기 부위는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하면 불황기에 가계 지출도 줄이고 영양도 높일 수 있다.
돼지고기 중 가장 부드러운 부위인 안심은 스테이크나 동그랑땡으로 만들어 먹으면 좋고, 등심 역시 부드러워 폭찹이나 햄버거에 알맞다.
특히 뒷다리살은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과 비타민 등이 풍부해 훌륭한 건강식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그 진가를 알아주지 않아 요즘 같은 웰빙시대에 걸맞지 않게 억울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귀찜이나 고추잡채 같이 매콤한 양념에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볶거나 쪄 먹으면 쫄깃한 고기맛을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를 잘 고르려면 쇠고기처럼 마블링이 좋은지 살펴야 한다. 지방이 섬세하고 고르게 퍼져 있을수록 육질이 연하고 맛이 부드럽기 때문. 또 옅은 선홍색을 띠며, 윤기가 나는 고기가 연하고 신선하다. 지방 색상은 희고 단단한 것이 육질이 연하고 고기를 구울 때 나는 향도 좋다.
박효상 롯데마트 상품기획자는 "삼겹살의 경우 선명한 붉은 색을 띠는 것이 좋고, 오도독뼈가 선명할수록 맛있는 고기"라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