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호의 비만과 한방]물도 벌컥 마시면 살찐다 1999년 초봄, 운동을 해도~ 해도~ 살이 안 빠진다고 40대 중반 여성이 찾아왔다. 첫아이 출산후엔 붓기와 어혈이 잘 빠져서 주변에서 애기 엄마같지 않다는 말도 곧잘 듣곤 했다. 문제는 둘째 아이 때부터 였다. 서른이 넘어 결혼을 한 터라 둘째 아이 때는 첫째 때와는 달리 임신 부종과 어혈이 심했다. 대사량이 많이 떨어져서, 보통 말하는 노산의 소치였던 것. 그 부종과 어혈이 빠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살로 가 버린, 그것도 근육으로. 지난번 칼럼에서 언급했지만 근육이 넘치는 체질은 그 근육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2배의 지방이 동반 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문제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고민 하던 중 갑작스런 자연유산으로 어혈이 생겼다는 것. 부종과 어혈이 자꾸 근육층에 쌓여갈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던 중 막내 셋째를 임신해서는 무려 25kg 가까이 체중이 증가해 8kg만 빠지고 17kg는 근육과 지방으로 그대로 저장 된 상태다. 한 술 더 떠서 이환자는 살을 빼기 위해서 안해 본거 없이 온갖 다이어트를 다 시도해 보았다는 것. 건강보조식품, 식이섬유제품, 바나나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사과 다이어트, 설사약, 이뇨제까지… 몸에 저항성만 더 키워주어 더 찔려는 기전만 만든 상태였다. 거기에다 운동은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근육량이 정상인의 1.4배정도 무려 12kg이나 넘쳐 흐르는데다 지방은 거의 20kg 초과돼서 근육과 지방이 1:2 비율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반적으로는 근육이 활동세포이기 때문에 지방을 연소하는 수단이 되어서 근육을 늘리면 지방이 빠지는 거라 생각들을 한다. 맞긴 맞는 말인데 그건 1차대전때 잘 못먹고 살아 근육이 없던 시절 이야기이며 몸을 물질로만 보는 단순한 논리에서 나온 말이다. 요즘은 근육이 모자라는 사람이 거의 없다. 워낙에 영양 과잉시대다 보니 근육이 너무 많다. 그러니 그 근육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지방이 2배로 동반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이환자는 체계적이지 않은, 상식이라는 탈을 쓴 비상식의 방법을 통해 근육형 비만이 형성된 상태로 찾아 오셨다. 또 근육을 먹여 살리기 위한 지방세포마저도 거의 꽉 차오른 상태로 복합형 비만이 되어버린 현실이었다. 이미 이렇게 된거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경험상으로는 근육량만 줄여서 잘 조절되도록 유지 된다면 지방량은 자동으로 줄어들어가는 패턴의 환자로 보여, 꾸준히 스트레스 관리와 음식관리 체질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한의학적인 방법들을 총 동원해 8~9개월간 27kg가량 감량을 해서 잘 유지 시켜 드렸다. 키가 크고 뼈대도 굵은 체질이라 170cm에 65kg까지만 가능했었다. 물론 그 후로도 1년 가까이 한약투여 없이 재검사만을 통한 상담관리를 꾸준히 진행해서 바뀐 체질이 고착화 되도록 도와드렸다. 요즘 이런 패턴의 환자들이 의외로 많고 세월이 갈수록 그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게 걱정스럽다. 비만성 당뇨나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아이들의 경우 비만 병이 조기생리, 성장장애, 생식기 왜소증, 소아당뇨, 성격장애, 집중력장애, 다중인격장애, 두뇌발달 저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선진국에서는 보고 되고 있다. 1, 근육량을 줄이기 위해서 일단 운동은 당장 멈춰야 한다. 건강을 위해 숨차지 않는 꾸준한 운동을 하는 건 좋지만, 숨찬 운동은 오히려 더 심한 열 상승을 윗쪽으로 일으켜 아랫배는 차가워지고 비만은 더 심해질 수 있다. 2, 지방량을 줄여서 근육량을 줄여 나갈려면 지방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근육은 자발적인 축소가 어려운 조직이라 주변 지방을 줄여서 근육을 줄여주는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3, 저녁 6시 이후로는 아무런 음식물 섭취도 하지 말아야 한다. 오후 5시부터는 다음날을 위한 저장시간이기 때문에 먹으면 그대로 살로 가서 저장된다. 특히 저녁에 먹는 과일이랑 술은 독이다. 술먹지 말라고 하면 꼭~ 포도주 먹는 사람들이 있다. 안된다 살 더 찐다. 4, 일찍(밤11시이전) 자고 일찍(새벽5시이전) 일어나야 한다. 새벽5시에 대사가 시작되고 오후 3시가 되면 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찍 일어나 대사량이 많은 시간대를 활용해 체내 영양을 소모시켜야 한다. 5, 이런 분은 가능하다면 국선도나 정통요가와 같은 정적인 체조요법을 권하고 싶다. 머리꼭지에 올라가 있는 열을 아랫 단전으로 이동시켜주는 운동이다. 6, 물을 하루 3리터 이상, 가글해서 마셔야 한다. 벌컥 벌컥 마시면 살 찐다. 차종류 말고 물이다. 물이 있어야만 오직 우리 몸은 대사를 통해 분해과정 흡수과정 또 배출과정의 순서가 진행된다. 10여 년 전만 해도 근육이 적고 지방만 많은 단순 지방형 비만이 70% 이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근육이 겁날 정도로 증가돼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 그 원인을 찾아 보았다. 서양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 과다, 수면 부족, 불면증, 천면증, 우울증 등 이었다. 이런 환자들의 경우 위에 나열한 규칙을 잘 지켜만 주어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한달에 1.5kg이상 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 이상을 식이요법만으로 뺀다면 굶어서 빼는거나 마찬가지가 된다. 몸에 부담이 가서 나중에 다시 찌게 되는 심한 요요현상을 겪게 된다. 한의학적인 치료법의 경우도 몸에 무리한 부하를 걸어서 빼는 방법을 권하지 않는다. 체질개선에 의한 자연스런 체중감량을 목표로 삼는다. 머리에 잘못 올라가있는 열이 아랫 단전으로 내려오면 당연히 몸속의 노폐물과 과영양분을 자동으로 분해 배출하는 아랫배 보일러시스템이 단전에서 작동된다. 그래야 다시 찌지 않는 올바른 체질로 변화하는 것이다. 병 없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중 감량은 필수라는 점을 잘 기억해 주길 바란다. <김문호 한의원 원장>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