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고치는 병원, 급식은 영양실조?
일부병원 낮은 단가 맞추려고 대체 식품 사용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교통사고로 병원에 실려 온 A씨. 수술 이후 입원한 A씨는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터라 직장에도 못나가는 만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병원급식으로 영양이나 보충해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막상 병원급식을 받아보니 맛은 둘째 치고 내용물이 다소 허술해 실망하고 만 A씨는 부인에게 집 밥으로 만든 도시락을 부탁해 이중으로 비용이 들었다.
이런 경험이 과연 A씨만의 일일까. 부실한 식단에 대한 실망감이나 단조로운 식단에 불만을 토로하는 이를 주위에서 한두명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병원은 일반 치료를 통해 병을 고치기도 하지만 영양을 맞춘 식단을 통해 체력을 보충하는 만큼 병원급식은 약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식단 때문에 영양이 부족했다면 이 또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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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원영양지원,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주최한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병원 입원환자의 영양은 현장에서 ‘영양실조’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중증인 환자중 다수가 영양부족과 불균형상태에 직면해 있는 현실이 무시되고 있는 실정이며 각종 영양소의 불균형과 부족은 환자의 면역력을 감소시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며 상처가 아물지 않고 질병의 치유가 늦어지게 한다는 것.
결과적으로 중환자실을 포함한 병원 입원 기간이 길어지고 의료비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병원의 부실한 식단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어는 정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의료계에서는 병원식대 수가가 현재 원가보다 현저히 낮아 식사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병원 식대는 2006년 급여화된 이후 일반식 기본은 3390원, 치료식은 4030원이다. 고정가격으로 급여화 했기 때문에 수가협상을 통한 인상률이 적용되지 않았다.
'E'병원 관계자는 “물가는 오르고 인건비도 크게 뛰었다”면서 “식재료 단가를 맞추기 위해 종전에 우유가 나가던 것을 두유로 바꾸거나 대체 식품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도 밝혔다.
이어 “쇠고기를 돼지고기로 바꾸거나 더덕을 도라지로, 대하튀김을 냉동새우로 대체하는 등 영양은 맞추더라도 기존에 쓰이던 식재료를 단가가 다소 낮은 식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도 덧붙였다.
현재 멸균 치료식 등이 수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영양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송미 영양팀장은 만성신부전, 간부전, 폐부전, 다발성 상해 등의 특정 질환 및 환자의 영양상태에 따라 영양강화제를 사용한 별도의 특별 조제가 필수적이나 이에 대한 조제 가산료가 적용돼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오히려 일반식품을 이용한 혼합조제식에만 가산료(1식 600~2000원)가 책정돼 문제의 심각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기존의 적지만 다양하게 공급돼 왔던 제품중 질병별 특수제품의 종류가 점점 선택의 폭이 감소되고 있어 고가의 경관유동식제제의 경우 환자 스스로 별도구매가 이뤄져 진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년 연구·조사한 식대 급여화에 따른 입원환자 급식 실태조사 결과 영양상담사 배치 25.8%, 치료식 작성 지침구비 49.2%, 주기적 질 평가 68.2% 등 급식 질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반 요인이 다소 미비한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