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춘곤증엔 제철 채소ㆍ과일이 보약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병행…점심후 토막잠 도움


"낮에 몸이 나른합니다." "자꾸 하품을 하게 되고 목덜미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몸이 쉽게 피곤하고 식욕이 없어 생활리듬이 무너진 것 같아요."

춘곤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인체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피로 증세라 할 수 있다. 보통 2~3주 동안 피로 증상이 지속되다 정상으로 회복되기 때문에 만성피로증후군과는 다르다.

◆ 봄철 비타민 소모량 3~10배 늘어







=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인체 신진대사와 생리가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계절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피곤하기 때문에 활기찬 생활이 어렵다"며 "봄이 되면 늘어난 활동량 때문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 필요량이 겨울보다 3~10배 늘지만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에서 입맛이 없다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식품으로 대신하면 비타민C나 대뇌중추를 자극하는 티아민(비타민 B1)이 결핍돼 증상이 더욱 나빠진다.

전문의들은 춘곤증이 생기는 이유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먼저 생리적 불균형 상태를 꼽는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코르티솔`을 왕성하게 분비하지만 봄이 돼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코르티솔 분비 패턴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2~3주)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활동량 변화다. 추운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게 되지만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 피로를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도 춘곤증 원인으로 꼽힌다. 대개 봄이 되면 졸업, 취업, 전근, 새로운 사업 시작 등 생활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기면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저혈압ㆍ빈혈 있는 노인은 피곤 더 느껴

= 저혈압이나 빈혈 증세가 있는 노인은 일반인에 비해 피곤함을 더 느끼고 무기력증을 호소할 수 있다. 또한 결핵, 만성 간질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등에 의해서도 피곤함이 생길 수 있다. 김윤덕 서울 북부노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노인은 춘곤증이 우리 몸에 잠복해 있는 다른 피로를 일으키는 질환(감기, 결핵, 간염, 갑상선 질환, 당뇨병, 고혈압, 빈혈 등)과 혼동될 수 있는 만큼 증세가 심하거나 4주 이상 증상이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와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또 흡연은 반드시 삼가야 한다. 흡연은 비타민C를 파괴해 피곤한 상태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은 것도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섭취가 쉬운 제철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춘곤증 극복에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피로감 4주 이상 지속 땐 질환 의심

= 춘곤증과 달리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반복된다.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기억력이나 집중력 감소 △인두통 △목 부분이나 겨드랑이 부분 임파선 비대와 통증 △근육통 △관절통(관절 부위가 붓거나 발적 증상이 없는) △평소와는 다른 새로운 두통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증상 △평소와 다르게 운동을 하고 난 후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피로감 등 8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지속적ㆍ반복적으로 느낀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일 뿐이고 만성피로는 피로 증상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만약 피로감이 4주 이상 지속될 때는 단순한 춘곤증이 아니라 다른 질환일 수도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