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영양실조 만드는 멸균 치료식?"
신부전 환자 경우별 특별조제식 제공 어려워 영양불량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현재 멸균 치료식 등이 수가가 너무 낮게 책정돼 의료기관이 수지타산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결국 환자에게 영양실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손숙미 의원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조백환 한국정맥경장학회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병원영양지원 의료비절감에 기여하는가?'란 주제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송미 영양팀장은 "의식저하 신경계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튜브를 통해 제공하는 멸균식이 수가가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예를 들어 신부전 환자의 경우 단백질 추가 공급을 위한 특별조제식 제공이 어려워 단백질 영양불량의 위험이 더욱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팀장은 식대보험체계에서 경장영양식 수가를 꼬집었다. 현재 치료식 기본수가는 4030원이며 반면 치료식에 혼합조제를 할 경우 6370원까지 수가가 산정된다.
하지만 경장영양식은 공급 장치가 필요하고 위생안전이 확보돼야 하며 영양집중지원팀(NST)의 전문적 관리가 필요함에도 비용이 더 드는 멸균식 기본수가가 더 낮은 것이 문제점으로 나왔다.
또 만성신부전, 간부전, 다발성 상해 등 특정질환 및 환자의 영양상태에 따라 특별조제가 필수이나 조제 가산료가 적용돼 있지 않고 오히려 일반식품을 이용한 혼합조제식에만 가산료가 책정돼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NST를 활성화해야 진료기간도 줄고 총 의료비도 감소하므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NST란 의사를 비롯한 약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한 팀을 꾸려 환자 상태를 점검해 적절한 치료식을 결정하는 의료지원팀이다.
건대 의학전문대학원 NST팀장 윤익진 교수는 "많은 외국의 보고에서 NST는 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났고 환자 만족도도 높고 과도한 영양치료 등의 의료행태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외과 서정민 교수도 "경장영양의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장치의 부재로 경장영양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험으로 인정하는 등 국가적 지원이 필수"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