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소화불량, 병일까?
식사 후 속이 쓰리거나 더부룩한 느낌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다. 기름기 많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더욱 뚜렷하며 심하면 명치가 꽉 막히는 느낌이 들고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으로 고통 받는다. 소화불량 증세가 계속되어 병원을 찾아도 ‘신경성 소화불량’이나 ‘가벼운 위염’이라는 답을 듣기 쉽다. 이처럼 내시경이나 방사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음에도 상복부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 한다.
이 질환은 전 인구의 15~2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소화불량증의 원인은 뚜렷하지 않으나 위근육의 운동장애, 위 점막의 지각장애, 위산분비 증가, 헬리코박터 균 감염, 우울이나 불안 등의 심인성 요인이 꼽히고 있다. 암이나 심한 염증성 질환처럼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영양섭취가 방해되고 식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을지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소화불량증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소화제를 먼저 찾는다”면서 “소화제 복용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도 초기 치료를 지연시켜 병을 키울 가능성이 있으므로 소화불량 증세가 계속될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특별한 병변이 없이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보다는 생활습관 및 식이요법 위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소화에 방해가 되는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탄산음료, 커피 등을 삼가고 술과 담배도 끊는 것이 좋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가스가 찬다’는 등 개인별로 속이 불편해지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 등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을 방해할 경우 제산제, 위산억제제 등 약물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약물들은 증상의 예방을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한 때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 교수는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다른 위장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증상의 양상이 달라지거나 체중이 줄고 혈변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