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부정식품 신고 20배 늘었다


ㆍ지난달만 2천건 육박… ‘中 현지 식품검사기관’ 설립은 업체외면 표류

지난달의 불량·부정식품 신고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민 파동 등을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멜라민 파동 당시 식품검사기관 설립을 약속했던 식품업체들이 뒤늦게 비용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검사기관 설립이 미뤄지고 있다.

◇불량식품 신고 폭증=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인터넷 등을 통해 접수된 부정·불량식품 신고건수는 18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건)에 비해 20.2배 급증했다. 지난 1월 신고건수도 162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배 늘어났다.

올들어 2월까지 접수된 부정·불량식품 신고건수는 모두 35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배 증가했다. 올해 접수된 신고건수 중에는 ‘무신고 영업’이 7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물’(10.2%), ‘표시위반’(6.2%), ‘과대광고’(1.7%), ‘유통기한 경과’(1.5%) 등의 순이었다. ‘식품안전 소비자신고센터(cfscr.kfda.go.kr)’가 개설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신고할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린 식약청 식품관리과 사무관은 “지난해 이물질 관련 사건이 빈발하면서 종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것도 소비자들이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검사기관 설립 약속 안지켜=식약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칭다오에 정부 공인 식품검사기관을 설립하기로 약속한 8개 업체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용 부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식품공업협회는 멜라민 파동에 따른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외국에 자체 공장이 있거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수입할 경우 사전관리를 위해 정부 공인 민간검사기관을 중국 등 현지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중국 현지에 정부 공인 검사기관을 설립하는 것을 주요 수입식품 안전대책 중 하나로 발표한 바 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안에 8개 주요 식품업체가 공동으로 칭다오에 정부 공인 식품검사기관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검사기관 설립을 약속한 업체는 CJ·농심·대상·롯데제과·한국야쿠르트·크라운제과·오리온 등 칭다오 인근에서 수입하는 물량이 많은 기업들이다. 이 가운데 CJ·농심·대상·롯데제과를 제외하고는 설립비용 갹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40억원에 이르는 비용 분담방식에 이견이 있어 상반기 안에 중국에 식품검사기관을 설립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