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계절을 탄다고?
봄ㆍ여름에는 스탠드형
가을ㆍ겨울엔 뚜껑형 인기
김치냉장고가 계절을 타기 시작했다. 봄, 여름에는 스탠드형이, 가을과 겨울에는 뚜껑형의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높다. 김치 보관이라는 본래 기능에만 만족하지 않고 다목적 보조 냉장고로 발전한 결과다.
2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을에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는 고객은 겨우 내 먹을 김치 보관에 큰 비중을 두지만 봄에 구매하는 고객은 김치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야채 및 신선 식품도 함께 보관하는 제품을 선호한다.
이런 김치냉장고의 계절적 특성은 판매 추이로도 확인 가능하다. LG전자에 따르면 주로 김장김치 보관 수요가 몰리는 9월부터 12월에는 뚜껑형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김치냉장고의 60~70%를 차지한다. 반면 1월부터 8월까지는 야채 및 고기 등을 보다 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스탠드형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계절 특색에 따른 분화는 업체들의 꼼꼼한 소비자 분석과 마케팅이 결합되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뚜껑형은 김치보관이라는 김치냉장고 본래 기능에 충실하다면 스탠드형은 김치 보관 뿐 아니라 야채, 와인 등을 여유있게 담아두는 다목적 냉장고”라며 “김장 시즌이 끝난 봄에도 김치냉장고가 잘 나가는 것은 스탠드형이라는 독특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업체들 역시 이런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발맞춰 봄에는 다기능 스탠드형을, 가을에는 김치 보관에 효율적인 뚜껑형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봄 삼성전자, LG전자가 내논 김치냉장고 신제품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양 사 모두 봄 신제품으로 스탠드형만 선보인 것. 삼성전자가 25일 출시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외관을 둘러싸는 테두리를 없에 마치 붙박이 장 같은 느낌을 줬다. 기능 면에서는 상, 중, 하 칸칸 독립 냉각기를 달아 김치뿐만 아니라 야채, 와인 등 서로 다른 제품을 제각기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 가능토록 했다.
앞서 봄 신상품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LG전자도 마찬가지다. 300리터 급 스탠드형 32개 모델을 선보인 LG전자는 칸칸마다 3면에서 냉기를 공급하는 순환냉각과 탈취 시스템, LED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강조했다. 단순 김치 보관용 냉장고가 아닌 다목적 세컨드 냉장고인 셈이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