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콩이 성조숙증을 유발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

박승만 하이키한의원 성장클리닉 원장(한의학박사)
얼마 전 이 은경(여ㆍ34) 씨는 딸을 데리고 성장클리닉을 방문했다. 가슴이 나오고 있어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다.

키와 체중은 정상이었으나 가슴은 꽤 커진 상태였다. 터너 2기(가슴발달 단계를 구분하는 기준)에 해당 되었다. 외형상 성조숙증을 의심할 만큼 충분히 커있는 상태였다.

사춘기의 발현이 여아에서 8세 이전, 남아에서 9세 이전에 시작될 경우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보통 여아는 유선이 발달되면서부터, 남아는 고환이 커지면서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 대부분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선천성 이상, 뇌종양 갑상선기능저하증 뇌압의 변화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임상 경험을 보면 영양과잉이 주 원인이고, 환경호르몬 문제가 다음인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평균보다 작다면 사춘기는 그 만큼 일찍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여러 이유 중에 특별히 문제가 될 만 사항이 없고, 특이 한 점은 콩 음식을 너무 자주 먹는 것 뿐 이었다. 매끼마다 콩밥, 두부, 된장찌개, 콩나물, 두유를 먹는다는 것이었다. 어릴 때도 우유보다는 두유를 먹었고, 콩 제품을 하루도 안 거르고 먹는다고 했다. 우선 이 아이의 빨라진 사춘기 원인을 콩에 의한 것으로 추정을 해 보았다. 당분간은 콩 관련 음식을 중단 하도록 권했다.

콩에는 식물성에스트로겐 성분이 다량 함유 되어있다. 콩을 많이 먹고 있는 일본 성인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콩을 적극 권장하는 보고서도 있다.

최근 서울대의 연구논문도 콩을 일정량 이상 먹을 경우 식물성 에스트로겐 물질인 이소플라본이 인체 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논문에 의하면 콩 1g에는 0.2~1.6mg 정도의 이소플라본이 함유 되어 있고, 특히 발효시킨 장류 식품에 더욱 많이 함유 되어 있다고 한다. 또 성인보다는 1살~12살까지의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양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유식과 특수 분유, 두부, 두유, 장류 식품 등이 주 공급원 이었다.

콩은 건강엔 두 말이 필요 없는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너무 과도 하다면 아이들에게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이유식과 특수 분유에 다량의 이소플라본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과 어린 아이들이 성인보다 더 많은 이소플라본을 먹는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또한 콩 제품에 포함이 되는 다양한 환경호르몬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성조숙증의 경우 한방에서는 인진호와 율무를 이용하여 과잉된 분비된 여성호르몬을 낮추는 해독 치료하고 있다. 한약으로 몸 안에 쌓인 원인 물질을 빨리 배설하도록 하면 여성호르몬도 조금씩 낮아 질수 있다.

만일 성조숙증의 징후가 보인다면 콩 식품을 당분간 조심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콩 제품의 섭취량에 대한 연구가 절실해 진다.



[아시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