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결핵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우리나라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OECD 30개국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신환자(3만 4710명), 사망자(2376명)로 주변국과 비교해도 발병률의 경우 일본보다 2.8배 미국보다 17.4배 높으며, 사망률은 일본보다 2.5배 미국보다는 무려 100배 이상 높다. ‘국내에서 사라진 질병’ 또는 ‘후진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결핵에 대한 경각심이 특히 필요한 상황이다.

2- 우리나라 20대는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 격무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결핵 발병률이 높다

혈기 가득한 20대는 흔히 가장 건강한 연령대로 여겨지기 쉽지만 우리나라의 결핵발생분포를 보면 노년층과 더불어 20대가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20대 여성의 사망원인 가운데 호흡기 결핵이 8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젊은 층 결핵 환자들은 사회활동이 많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결핵이 완치됐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결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로 20~30대 젊은 층의 결핵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3-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보균자이다.

대부분의 결핵균이 몸 속의 면역세포나 육아종 내에서 잠을 자고 있는 상태이므로 이상증상이 없는데, 이러한 상태의 비활동성 결핵환자가 노인이 되거나 당뇨, AIDS, 영양결핍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들어 있던 결핵균이 증식하기 시작하여 활동성 결핵이 된다.

2009- 2004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결핵환자 발생 수는 2009년 불경기의 여파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위생 시설이 개선되면서 줄어들었던 우리나라의 결핵 환자는 불규칙한 생활, 식습관 등으로 2004년 이후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국내 결핵환자 발생 수는 2004년 3만 1503명, 2005년 3만 5269명, 2006년 3만 5361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과거 90년대 결핵환자가 계속 감소하다 IMF가 발생했던 1998년에 갑자기 늘어났던 것을 보면 경제 상황이 어려운 요즘 결핵 환자 발병 추이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결핵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결핵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기침, 객혈, 식욕부진, 체중감소, 발열, 호흡곤란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 중 특히 기침은 감기의 증상으로 흔히 오해할 수 있으나 2주 이상 계속될 경우에는 병원에 꼭 들려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50-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의 치료 성공 확률은 50% 밖에 되지 않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현재 결핵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모두 9~10종 정도에 불과하다. 결핵의 심각성을 감안하지 않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게 될 경우, 약에 대한 내성으로 생기는 다제내성 결핵이 생길 수 있다. 기존의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는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되며 치료 성공 확률이 50%~60% 밖에 되지 않는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그러므로 결핵에 걸려 치료를 받게 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약을 복용해서 1차 치료에서 확실하게 결핵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 처음 결핵이 발병한 사람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처방된 약을 꾸준히 먹기만 하면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다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결핵균을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처방된 약을 꾸준히 먹기만 하면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하며, 특히 환자를 괴롭히던 기침이나 발열, 무력감 등의 증상은 약을 복용하고 2주 정도가 지나면 거의 없어진다. 이때 환자가 약을 불규칙하게 먹거나 마음대로 약을 끊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결핵균이 다시 증식하면서 증상이 재발할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이전에 먹던 약에 저항성을 가진 균이 출현하면서 치료에 실패하기 때문에 이전 약보다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훨씬 심한 약을 18개월 이상 복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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