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요”

새 학기 식욕부진 보이는 자녀 건강관리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주부 최정원(39) 씨는 요즘 들어 입맛이 없다며 밥을 잘 먹지 않는 딸 때문에 고민이 많다. 처음 하루 이틀은 학교생활을 처음 해보면서 겪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러다가 성장이나 두뇌발달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최 씨 같은 고민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새 학기가 됐을 때 유난히 식욕부진을 겪는 어린이들이 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방학기간 동안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규칙적으로 생활해야하는 스트레스, 또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들 만나 적응하는데서 오는 긴장과 설렘 때문에 식욕이 없어질 수 있다”며 “자녀에게 특별한 병명이 없다면 일시적인 식욕부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어린이들이 방학 동안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기 보다는 입에 당기는 대로 간식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등의 생활습관이 익숙해져있다. 이 때문에 규칙적인 학교생활로 바뀌는데 대해서 몸의 적응이 필요한 것.

실제로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는 키 성장이 조금씩 늦어지고 체중이 늘어나는 시기다. 평균 1년에 2~3kg 정도 체중이 증가하고, 6~8cm정도 신장이 자라난다. 이 시기에 성장은 영양도 중요하지만 주로 성장호르몬 분비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시적인 식욕부진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밤 10시 이후에 분비되고, 단백질 식품이나 운동에 의해 분비량이 증가한다. 반대로 고 탄수화물식사는 분비를 억제한다.

다음은 박민선 교수가 제안하는 식욕부진 자녀를 위한 부모의 체크포인트다.

△ ‘새 나라의 어린이’ 가 되도록 교육한다. 적어도 밤 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지도한다.

△ 집에서도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정하고 시행한다.

△ 강제로 먹이지 않는다. 잘 먹지 않는다고 쫓아다니면서 먹이거나 혼을 내며 먹는 것을 더 싫어하는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 신체활동량을 늘인다. 잘 안 먹으려 할수록 실내보다는 실외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적당히 시키면 식욕도 증가한다.

△ 고탄수화물식 보다는 고단백식을 준비한다. 탄수화물식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체조직 구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을 위주로 식단을 짠다.

△ 자녀의 스트레스를 살핀다. 아이의 표정이 밝지 않고, 2~3주 이상 잘 먹지 않는다면 주변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가 있으면 잘 안 먹으려 하기 때문이다.

위의 사항을 체크 해봐도 좋아지지 않고 식욕부진 현상이 3~4주 이상 지속된다면 △축농증, 비염 등의 감염 △갑상선 기능저하 등의 내분비계질환 등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

박민선 교수는 “실제로 자녀가 잘 먹지 않는다기보다는 간식을 많이 먹어 식사 때 맛있게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이 줄어들거나 성장에 이상이 없다면 일정 기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