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골초들, 심근경색을 조심하라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심장질환자들에게는 일교차가 커지는 3, 4월 역시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높은 계절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돌연사의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은 주로 50대 이상의 고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흡연량이 많은 30~40대 젊은 층에서도 호발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금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30~40대 젊은 환자 중 75%는 1갑씩 10년 이상 흡연경력
실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팀이 지난 2년간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2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23.5%(62명)의 환자가 30,40대 젊은 층이었다. ‘1일 흡연 갑수*흡연 연수’를 ‘갑년’(1년 1갑은 1갑년)으로 표기할 때, 이중 74.2%(46명)의 환자가 적게는 10갑년에서 많게는 40갑년 이상 흡연경력이 있는 ‘헤비스모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흡연 경력은 40갑년 이상이 30.6%(1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39갑년이 21.0%(13명), 10~19갑년이 14.5%(9명), 20~29갑년이 8.1%(5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10갑년 미만은 3.2%(2명)에 불과했다.
또한 이중에서는 60갑년~100갑년까지 매우 많은 양의 흡연을 한 경우도 6.5%(4명)에 달했다. 흡연 기간을 20년으로 봤을 때, 하루 평균 3~5갑 정도의 흡연을 한 셈이다.
반면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30~40대에서는 각각 38.7%(24명), 22.6%(14명)로 흡연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의 대표적 위험인자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질환과 함께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30~40대 젊은 환자는 고령자에 비해 성인질환의 빈도가 비교적 낮은 만큼, 흡연이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흡연은 동맥경화 주요 원인, 심장과부하 초래로 심근경색 단초 제공
담배의 니코틴은 혈관의 탄력을 유지시키는 내피세포를 파괴하고 혈액응고를 촉진시키는 등 심근경색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또한 흡연 시 흡입되는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과 결합, 체내에 산소 부족 현상을 일으켜 심장의 과부하를 초래, 심근경색의 단초가 된다.
일반적으로 담배를 하루 한 갑 정도 소비하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여성의 경우 6배, 남성의 경우 3배 이상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또한 흡연자, 과거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들 사이에서 심근경색의 위험이 확연히 증가하며, 금연기간이 길수록 위험비율이 점진적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젊더라도 현재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 되는 만성질환 환자라면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
또한 흡연을 하는 동안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계속 진행되는데, 담배를 끊더라도 흡연으로 손상된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즉, 흡연량이 많은 ‘골초’의 경우, 만성질환 등 특별한 위험요인이 적다고 해도 혈관의 동맥경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어서부터 흡연을 해온 사람은 나이가 들어 당뇨나 고혈압 등 다른 위험인자가 생길 경우 심근경색의 동반 가능성이 그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는 “젊은 사람의 심근경색에는 많은 양의 흡연이 고혈압 등 성인질환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서둘러 금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