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건강] 생리불순은 여성 건강의 척도

[균형건강] 여성 건강과 생리불순
우리 몸의 신체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몸의 신호는 각양각색이다. 그 신호는 체질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또, 현재 앓고 있는 병에 따라서도 다양한 양상으로 신체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평소 비위장이 약했던 사람은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면 어김없이 소화기에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쉽게 체하기도 하며 더불어 손발이 차지고, 두통이 나거나 갑작스럽게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도 심해진다. 폐장이 안 좋은 사람은 알레르기 질환에 쉽게 이환된다. 한의학적으로 폐는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위기(衛氣)를 관장하는 장기이다. 위기가 약해지면 현대 의학적으로 면역계의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피부염 등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신호도 있다. 감기가 대표적인 것이다. 감기란 우리 몸이 피곤하니 좀 쉬어달라는 신호의 하나이다. 이러한 보편적 신호 중에는 생식기능에 나타나는 신호도 있다. 이는 특히 여성에 있어서 중요한 건강 척도이다. 흔히는 생리불순으로 나타난다.

생리불순의 원인은 복잡하다. 전반적인 신체상태 저하, 체중의 증감, 영양상태 등이 모두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 등 정서적 불안정도 생리불순의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인 원인으로는 칠정손상(七情損傷 : 스트레스), 음식부절(飮食不節), 외감육음(外感六淫 : 다른 질병이나 외부의 균, 바이러스 등)이 있는데, 현대의학에서의 원인과 거의 유사하다.

우선, 칠정손상에 해당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는 생식샘 자극호르몬의 분비를 교란시킨다. 생식샘 자극호르몬이 감소하고 난소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도 저하되면 결과적으로 생리불순이 된다. 물론, 동일한 스트레스라도 개인에 따라 생리불순에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다.

몸무게를 단기간에 많이 줄였을 때도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다. 저체중이었다가 정상체중으로 돌아오면 생리는 돌아오지만 저체중이 계속 유지될 때는 생리불순이 쉽게 낫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거식증, 폭식증, 심한 운동, 영양 결핍, 만성질환, 비만, 지나친 다이어트,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도 생리불순의 원인이 된다.

정상적인 생리는 24∼36일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이뤄진다. 기간은 3∼7일, 생리양은 30∼70cc 정도다. 그러니까 평균 50cc로 박카스 1병 정도의 양이 정상이다. 생리불순은 이 간격, 양대로 규칙적으로 생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다가 한두 번 건너뛰는 것은 생리불순이 아니다.

과로, 스트레스,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일시적으로 생리양이 줄어들 때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를 월경과소(月經過少) 또는 경행불리(經行不利)라 하여 허약함을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경우에도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원 상태로 돌아온다. 그러나 3회 이상 주기를 거르거나 생리 횟수가 1년에 8회 미만이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생리를 너무 오래 많이 해도 문제다. 생리 기간이 8일 이상 지속되거나 양이 100cc를 넘는 경우는 한의학에서는 월경과다(月經過多), 혈붕(血崩), 혈루(血漏)라 한다. 이런 경우 기운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자궁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혈액응고 장애, 배란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생리불순을 호르몬제 등의 약물 요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하지만 생리불순을 호르몬제 등으로 치료하는 것은 추천할 만한 치료법이 아니다. 다만 호르몬제는 생리불순으로 빈혈, 자궁내막암 등 2차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을 때 제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장기이식수술 후 생리불순이 되는데, 이때 자궁 내막이 너무 두꺼워져 자궁 내막암이 될 위험이 있을 때 호르몬제를 써서 강제로 생리를 유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리불순은 호르몬제 등 약물 요법을 사용하기보다 생활습관의 변화로 고쳐야 한다. 앞서 말했듯 여성에게 생리불순은 현재 자신의 건강을 알려주는 하나의 신호이다. 신체에 부담이 되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라는 주의로 알아듣고 이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호르몬제는 일시적으로 생리불순을 바로잡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영양이 풍부한 식사,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를 이루면 생리불순을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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