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의 병 스트레스 맛으로 풀어주세요
‘내 아이를 위한 음식 테라피’’ 저자 김연수씨 추천 요리
음식은 보약이다. 이는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좋은 음식은 아이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돕는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많은 학업량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어른 못지않다. 음식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여보자. 이를 위해 최근 출간된 푸드 테라피스트 김연수씨의 ‘내 아이를 위한 음식 테라피’(코코넛)의 조언에 따라 아이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음식을 살펴보자. 이는 엄마가 아이들의 마음에 관심을 갖고, 음식을 통해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기도 하다.
◆반항 = 아이가 반항하면 힘들더라도 대화로 풀어야 한다. 이때 음식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의 반항적 정서를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데는 토란이 좋다. 차분한 정서를 이끄는 데에 칼슘 섭취가 필요한데 토란은 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속에 칼슘이 부족하면 혈액이 산성화되고 신경이 불안정해지면서 히스테리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토란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크로켓을 만들어보자.
①토란(300g)을 껍질째 씻어 쌀뜨물에 삶은 후, 껍질을 벗기고 으깬다. ②다진 쇠고기(200g)는 소금, 후추로 간한 후 볶는다. ③양파, 당근은 잘게 다져둔다. ④으깬 토란, 볶은 쇠고기, 다진 양파, 당근, 다시마가루를 넣고 부침가루, 소금, 후추를 섞는다. ⑤ 이를 동그란 모양으로 만들어 밀가루, 달걀, 빵가루를 묻힌 뒤 160도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분노 = 사람의 장기는 희로애락 같은 감정 표현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중 분노를 다스리는 장기가 간이다. 간이 지치거나 무기력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쉬 짜증이 난다고 한다. 그런데 푸른 채소의 쓴맛은 간에 생긴 울혈이나 화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케일, 미나리, 상추, 쑥갓, 셀러리 등이 쓴맛을 내는 대표적인 푸른 잎 채소들이다. 이들 채소는 비타민도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생체 리듬도 활기차게 해준다.
푸른 잎 채소를 이용한 채소 요구르트를 만들자. ①미나리, 쑥갓, 상추, 양겨자 등 각종 채소는 깨끗이 씻어 준비하고, 키위는 껍질을 벗긴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둔다. ②이들과 요구르트를 주서기에 넣고 즙을 짜내면 완성이다.
◆까탈 = 까다롭고 히스테리가 있는 아이들은 신경이 쇠약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소가 부족할 수 있다. 특히 티아민이라는 성분이 부족하면 식욕이 없고, 비위가 약하고, 짜증도 잘 내게 된다고 한다. 티아민은 동물성 식품 중에서는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다.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가운 식품으로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몸에 자주 발생하는 불필요한 열을 식혀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까다로운 아이를 위한 돼지고기 무쌈말이는 다음과 같이 만든다. ①돼지고기를 고추장 양념(고추장, 파, 마늘, 맛술, 과일즙 약간, 무순, 파프리카, 미나리 약간)에 하룻밤 동안 재어둔다. ②쑥갓, 무순, 파프리카를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미나리는 데친다. ③재어둔 돼지고기를 팬에 굽는다. ④무쌈에 쑥갓, 돼지고기, 무순, 파프리카 순으로 놓고 데친 미나리로 묶어 고정시킨다. 식성에 따라 연겨자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산만 = 산만한 아이들을 보면 설탕이 함유된 케이크나 가공식품의 섭취율이 높다고 한다. 따라서 산만한 아이들은 과자, 빵, 사탕,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은 피하고, 밥과 반찬을 곁들인 세끼 식사에 길들여지도록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칼슘은 정서를 차분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기에 멸치볶음을 권한다.
①팬에 기름없이 멸치 1컵을 센불에서 살짝 볶는다. ②아몬드도 팬에 살짝 볶는다. ③팬에 양념장 재료(카놀라유 1큰술, 향신간장 2큰술, 참기름 약간, 올리고당 1작은술, 맛술 1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생강즙, 통깨)를 모두 넣고 끓인다. ④양념장이 끓으면 멸치와 아몬드를 넣고 고루 섞는다. ⑤마지막에 참기름, 검은깨, 실파로 장식한다.
◆자신감 =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은 몸에 활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 신맛이 많이 나는 식품은 활력을 주는 데 효과적이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음식이 바로 푸룬이다. 푸룬은 서양 자두를 말린 반건조 식품으로 신경과 근육 등의 대사활동을 원활하게 하며 에너지를 형성해주는 비타민 B₁B₂ B6 B12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아이 간식으로 푸룬 치즈 샌드를 준비하자.
①호일을 깔고 치즈 2장-푸룬-치즈 2장-푸룬-치즈 2장 식으로 올린다. ② 이를 호일로 잘 감싼다. ③가열된 찜기에 12분 정도 찐다. ④다 쪄낸 후 호일째로 냉장고에 넣어 식힌다. ⑤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