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적 '소아비만' 정부가 관여해야"



손숙미 의원, 영양교육으로 결식·비만 해결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소아비만은 어린 나이에도 성인병이 생길 수 있어 '질병'으로 보고 정부가 관여해야 할 문제입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손숙미 의원은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는 '소아비만'에 대해 질병으로 간주하고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영양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손숙미 의원은 "10~12세 초등학교 상급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0% 가량이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고 고지혈증, 내당증, 지방간, 고혈압으로 진행 등 성인병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며 "그럼에도 현 정부에서는 2010만 만들고 소아비만에 대해 제대로 정부가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 의원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BMI 지수가 25이상은 비만으로 보고 아동은 90% 이상으로 비만여부를 따지는데, 요즘에는 뚱뚱해보이지 않아도 비만인 아동이 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군포시에 소재한 4학년 초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소아비만 인식조사를 보면 과체중 아동의 경우 자신의 체형에 대해 '보통'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31.3%나 됐으며, 비만인 경우에도 4.3%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학부모도 아이가 과체중인 경우 '보통'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34.2%, 비만인 경우에 ‘보통이다’라는 대답이 2.2%로 자녀의 비만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손 의원은 "가정에서부터 시작해 학교 매점, 학교주변 먹을거리 등 어린이 식품환경부터 개선해야 소아비만을 해결할 수 있다"며 "초등학생은 부모님과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하는 반면, 중고등학생은 방과 후 학원 근처에서 고열량 저영양 식품을 사먹을 수 있어 올바른 영양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먹을거리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은 소아비만을 부른다"면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요즘 아동들은 운동이 부족한 반면 칼로리가 높은 간식을 즐겨 먹는다"고 지적했다.


TV를 보면서 과자를 먹다가 어느순간 1봉지를 순식간에 해치운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소아청소년기에 무심코 즐기는 간식은 과도하게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TV 시청이나 인터넷 게임 등으로 운동을 할 시간이 줄어들어 소아비만을 초래한다는 소리다.

사실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고등학교의 체육활동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운동하는 시간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남아도는 열량이 피하지방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은 시간 문제다.

특히 소아비만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결식과 관련이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은 최근에는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결식으로 인해 공복상태는 점심시간에 폭식을 부르면서 비만의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우리 몸은 결식상태에 있을 때 에너지를 보다 적게 쓰려는 시스템으로 재편성된다. 이런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폭식할 경우 몸이 따라가지 못해 과도하게 열량이 남아돌게 되면서 비만이 생긴다.

손 의원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12월 방학중 결식아동은 45만3631명으로 지난해 8월 대비 29만5000여명보다 54% 늘어났다.

전라북도가 학생수대비 결식아동수가 11.2%로 가장 많았고 경북(10.4%), 제주(9.2%)순이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결식아동이 적은 곳은 울산(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차원에서 손 의원은 국가 차원의 영양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국민건강영양관리법'이 제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이 영양정책위원회를 이끌면서 각 지자체가 생애주기별로 영양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소아비만 뿐 아니라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결식아동 등 취약계층까지 영양문제를 총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손 의원은 "정부에서 아동건강관리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아동인지능력서비스 바우처와 선택하도록 돼 있어 소아비만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올해 학교 비만관리프로그램 표준화를 위해 15억원 상당의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앞으로의 정부 자세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