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경제] <25> 당근 시리고 뻑뻑한 눈 피로 회복에 좋다 ▲ 제철을 맞은 제주산 노지 당근이 말바우시장에서 한 바구니에 1000원씩 판매되고 있다.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있지만 낮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요즘, 색이 예뻐 더 맛있는 당근이 제철을 맞았다. `당나라에서 들어온 먹는 뿌리’라 해서 이름 붙여진 당근. 그 주홍빛 화려한 색에는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돼 있다. 최근 몸에 좋은 색깔 음식이라고 해서 푸른색, 노란색, 붉은색의 채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당근이 주홍빛을 띠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색깔이 진할수록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다른 붉은 식품에도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긴 하지만 당근에 그 함유량이 가장 많다. 카로틴 계열의 항산화 성분들이 다량 함유된 당근은 일찍이 강력한 항암작용을 하는 건강 야채로 낙점 받아 왔다. 생육 환경이 열악해 인삼을 먹을 수 없었던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당근을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로 추앙했고,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도 뛰어난 해독작용을 별도로 기록했을 정도이다. 일본에선 인삼에 버금가는 약재 취급 베타카로틴은 나쁜 산소의 활동을 막아 노화나 각종 질병을 억제해주기도 하지만 사람 몸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뀌게 된다. 비타민A는 시력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피로 회복을 도와 만성 피로를 물리치는 것은 물론 혈압과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시리고 뻑뻑한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야맹증(밤에 잘 보이지 않는 증상) 예방과 개선에도 탁월하다. 안구건조증, 백내장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베타카로틴은 혈액 속에 들어 있다가 몸에서 필요한 만큼만 분해돼 비타민A로 전환하기 때문에 다른 음식과 달리 과잉 섭취해도 무방하다. 당근에는 카로틴뿐만 아니라 비타민B·E 등 비타민류와 칼륨 등이 풍부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다이어트에도 좋다. 특히 변비와 숙변으로 몸이 무겁다고 느껴질 경우 전문가들은 당근 먹기를 권장한다. 당근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해 변비를 개선하는데 유익하기 때문이다. 변의 부피가 늘면 변에 들어 있는 발암 물질이 희석되는 까닭에 결장암 위험도 줄어든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강한 항산화 성분으로 항암 작용을 하는데 폐암과 후두암, 식도암, 전립선암, 자궁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채소는 날 것으로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당근도 가열조리보다는 날 것으로 먹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비타민A의 모체인 카로틴은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비타민이다. 그러므로 당근은 기름을 이용한 가열 조리법이 좋다. 세포조직을 지켜주는 활성물질인 베타카로틴이 가열에 의해 방출되기 때문이다. 날로 먹었을 때에 비해 가열 조리해 먹으면 2~5배의 베타카로틴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가열하지는 말아야 한다. 당근의 모양이 일그러질 정도로 익히면 귀중한 베타카로틴이 파괴된다. 식품연구가들은 당근에는 비타민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들어 있어 생당근을 오이 등 다른 야채와 섞어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무채를 할 때 섞거나 다른 채소와 함께 주스를 만들면 다른 채소 안에 들어 있는 비타민C를 파괴할 수 있다. 당근에 식초를 쳐서 요리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 당근 요리에 식초를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C의 손실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 대신 당근의 주요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이 파괴된다. 이럴 때는 식용유에 살짝 볶아서 먹으면 된다. 당근을 익히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제철 맞은 당근 값 하락세 우리나라 당근의 주산지는 제주도로 국내 당근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당근의 수확기는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때문에 지금 이 시기가 국내산 당근 값이 가장 저렴할 때이다. 당근 값이 높게 형성되는 7∼11월에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산 당근이 대량 수입되기도 하는데 주로 중국산, 호주산 등이 수입돼 도매시장에서 국산 당근 값의 60∼80%선에 팔린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광주·전남지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11일 현재 광주지역 당근 무세척(상품/1kg) 소매 평균가격은 2185원으로 지난주 2435원보다 300원 가량 값이 떨어졌다. 무세척(중품/1kg)은 재래시장 등에서 13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광주에서 판매되는 당근은 제주산이 대부분이고 인근 지역산이 소량 반입되고 있다. 제주산 노지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고 학생들 대학에 따른 수요증가로 저장품이 주로 거래되면 향후 공급부족으로 강세가 전망된다. 껍질째 먹는 게 좋아 당근을 고를 때는 모양이 고르고 색깔이 짙으며 푸른 부분이 적은 것이 좋다. 푸른 부분이 많은 것은 햇볕을 많이 받아 단맛이 적고 심도 굵어 요리하기에 불편하다. 너무 큰 것은 섬유질이 억센 탓에 좋지 않다. 검은 흙이 묻어 있는 것이 국내산으로 신선하고 맛도 좋다. 한의학에서 봤을 때 당근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양인 체질은 날 것으로, 몸이 찬 음인 체질은 익혀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근의 대표 영양소인 베타카로틴이 껍질에 많으므로 껍질째 먹는 것이 좋으며, 벗기더라도 살짝 긁어내는 정도로 최대한 얇게 벗긴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당근 음식 만드는 법 ▶당근 스프 재료: 당근 2.5개, 쌀 50g, 물 500g ① 쌀을 씻어 불린다. ② 당근을 깍두기 크기로 썰어 준비한 뒤 불린 쌀과 함께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갈아준다. ③ 곱게 간 당근에 물을 붓고 20분 정도 끓인다. ④ 식힌 다음 체에 걸러 담아 먹는다. ▶당근 부침개 재료: 당근 주스 거르고 남은 것, 통밀가루, 부침가루, 달걀 3개, 물, 소금, 식용유, 양파, 샐러리, 청량고추, 마늘 약간 등 ① 주스 거르고 남은 것에 양파와 샐러리 등의 야채를 썰어 넣는다. ② 달걀과 마늘 다진 것, 청량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다음 반죽을 섞는다. ③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④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알맞은 크기로 부친다. [광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