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가 참 오래가네? 다른 病 의심해보세요

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천식·기관지염일 수도



추위가 꺾이고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은 감기에 걸리기 쉬운 계절이다. 감기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다. 흔히 ‘감기 정도야’하며 종합감기약만 먹고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이 올 수 있다.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감기는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특히 수주 이상씩 기침을 할 때는 단순한 감기보다는 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 다른 질환이 없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일교차 크면 심해 = 일교차가 10도가 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한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바이러스가 콧구멍, 목구멍, 편도선, 임파선 등 몸의 곳곳에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감기의 원인은 많은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더 극성을 부린다.

감기의 주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목통증, 기침 등이다. 성인의 경우 미열은 흔히 발생하고 소아의 경우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흔하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대부분은 3~4일이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쉽게 낫지 않고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개인위생, 충분한 휴식 = 감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양식은 대개 세가지로, 감염성 물질에 오염된 피부나 환경 물체에 접촉하는 것, 공기 중에 떠다니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것, 또는 이 두가지의 혼합형태로 나누어진다.

감기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복용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섭취를 잘하는 것이다. 감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평소 건강관리에 유의하고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 기관지 천식 =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이 몇 주일 동안 계속 되거나 운동 후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보이면 기관지천식일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이란 기관지 안쪽에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기관지가 예민해지거나 좁아져서 공기가 드나들기 어렵게 되는 병이다. 기관지가 좁아지면, 산소가 드나들기 어려워져 숨이 차다고 느끼게 되고, 피리 소리와 같은 쌕쌕소리(천명)가 들리게 된다. 기관지 천식의 증상은 숨이 차고 기침, 가래가 있으면서 쌕쌕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기관지 점막의 만성염증을 치료해서 기관지가 과민해지는 것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기관지에 흉터가 생겨서 호흡곤란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는 기관지의 염증이 호전되고 호흡 곤란도 없어져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된다. 기관지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마찬가지로 만성질환이다.

◆ 기관지염 = 기침, 가래가 1년에 3달 이상 계속되면 만성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높다. 만성 기관지염은 흡연이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최근 대기공해의 악화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기관지가 나쁜 환자들은 기후의 변화에 매우 예민하여,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거나 실내 습도가 떨어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늘고 심하면 숨까지 차게 된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해서 기침을 발생시키고, 이것이 반복되면 기관지를 예민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기관지가 예민하게 된다는 것은 만성기관지염 환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기침이 계속 나오는데, 특히 야간에 더 심해져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폐렴 = 폐렴은 폐 조직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균들이 폐에 들어와서 폐렴이 일어나게 된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 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진행되면 발열 및 오한과 함께 기침, 가래, 흉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소아, 노인,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급격히 진행해 심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폐렴환자의 80% 정도는 발열을 동반하며, 객담은 초기에는 점액성으로 양이 적지만 수일 내에 화농성이거나 피가 섞인 객담이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의 치료는 원인균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하며, 세균성 폐렴인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인 경우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증치료를 시행한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문화일보]